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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자유 어슬렁거리며 광주천을 배회하다 시선을 붙잡는 교각이 있어 그 앞에 섰다.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단순한 교각이 나만의 아름다운 상상을 하게 만든다. 빛이 그려 낸 아름다운 음영의 선을 보면서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지어졌다. 2014. 2. 18.
연꽃 향연이 끝난 그 자리엔 그 여름, 성대한 연꽃의 향연이 막을 내렸다. 박수치며 열광하던 관객들은 향연이 끝나면서 썰물처럼 그 자리를 떠났다. 앵콜의 환호와 기립박수소리가 사라진 그 객석에는 공허만이 남았다. 향연이 끝난 그 자리엔 무대 위에서 혼신을 다한 꽃광대의 무거운 침묵만이 남았다. 2014. 2. 10.
광주천의 석양과 노을 평범한 광주천에서 가끔 노을이 아름다운 석양을 본다. 일몰의 명소는 아니지만, 그 모습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생활주변으로 부터 멀지않은 곳에 있어 좋고, 보고픔이 들때면 훌쩍 도시 가운데로 나서면 되니 좋다. 늘상 곁에 있어 쉬이.. 2014. 2. 10.
홀로 가는 길 이별을 위해 뒤돌아 선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이별로 인해 홀로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 자리에 홀로 남아 떠나는 뒷모습을 본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홀로 가는 길, 머나먼 인생길. 그 뒷모습엔 긴 그림자가 무겁다. (광주시 폐선 푸른길 중 농장다리밑에서) 2014. 2. 9.
도시의 여명 광주시 외곽에 있는 짚봉산 자락에서 맞이한 도시의 여명이다. 밤새 내려앉은 도시의 정적을 깨우며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그 바람에 무등산 근처의 너른 하늘이 노랗게 황금색으로 물이 들었다. 2014. 2. 6.
산사로 온 스마트폰 고즈넉한 산사에 간간이 풍경소리만이 울린다. 도시의 복잡함을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산사를 찾는다. 이곳에선 잠시 문명과 거리를 두어봄은 어떨까. 현대인에겐 그런 여유로움도 사치에 불과한가보다. 툇마루에 앉은 불자님의 손이 스마트폰 위에서 분주하다. 산사에 머무는 .. 2014. 2. 5.
자아를 찾아서 언제부턴가 우리는 수많은 선과 선이 교차하며 만들어진 도시의 공간 속에 갇혀 버렸다. 어느샌가 우리는 도시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면서 공간의 안락함에 안주하게 되었다. 나를 잊어버리고, 자아를 잃어버린 채 그 속에서 욕망의 굴레를 쉼없이 굴리고 있다. 욕망의 끝은 어디 쯤일까. .. 2014. 2. 4.
자유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무심에 젖은 쪽빛 바다에 길다란 흔적을 남긴다. 세상에 왔다가 찰나와 같은 촌음의 시간을 살다가는 인생. 그 인생을 살아 온 자리엔 어떤 흔적이 남아 있을까. 쪽빛 바다에 남겨진 흔적을 보면서 불현듯 자유가 그리워진다. 2014. 2. 4.
만연사의 망중한 겨울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 하다. 절기 중 가장 춥다는 대한 마저도 도통 그 힘을 쓰지 못하고 지나쳐 갔다. 이젠 봄의 계절에 들어서는 입춘도 얼마 남지 않은 듯 싶다. 만연사의 연등도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느꼈음일까. 오늘따라 그 붉음이 한층 더하는 듯 보인다. 2014.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