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215 잃어버린 나 부는 바람에 속절없이 날려 보냈을까. 주인 잃은 밀짚모자 하나. 덩그러니 수초 위에 떨어져 있다. 아까워 미련 버리지 못하고 뒤돌아 섰을 그 사람. 그 마음을 아는지 꿈쩍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연을 따라 만남과 헤어짐이 수없는 우리들의 인생사. 내가 잃어버린 나는 아닐런.. 2014. 6. 30. 벽화가 있는 풍경 광주 수완지구 아파트촌 길 건너에는 벽화가 예쁜 마을이 있다. 주변에 우후죽순, 키높은 줄 모르는 건물들을 비웃듯 벽화가 정겨운 마을이 있다. 7, 8월이면 저수지에 한가득 연꽃이 흐드지게 피는 수완제가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파란 하늘을 구름 강아지 신나게 뛰노는 농촌풍경이 정.. 2014. 6. 29. 벽화 눈길을 붙잡는 예쁜 벽화가 있다. 그 근처를 지나칠 때면 항상 맨먼저 눈에 들어오는 벽화가 있다. 여름이면 황소바람이 잘 통해 아파트 주민들의 더위를 잡아주는 곳. 아파트 출입구의 벽화는 정감있는 소재와 색감에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그려진 듯한데. 서툴.. 2014. 6. 27. 용천사 가는 길 비 그쳐 조용한 그 길이 좋다. 비 머금어 녹음 푸르고, 발길 따라 자갈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은 그 길이 좋다. 그리 멀지않은 용천사 가는 길. 잠시나마 속세의 복잡한 마음자락 놓을 수 있어 그 길이 좋다. 천천히, 천천히 그 길을 따라 용천사로 오른다. 2014. 6. 24. 허상 짖궂다 싶은 소나기가 한바탕 요란을 떨더니 거짓말처럼 그쳤다. 비에 젖은 녹음이 싱그러운 용천사 가는 길. 호젓한 분위기가 좋은 멀지않은 그 길. 속세의 무거운 짐, 잠시 벗으며 그 길을 걷는다. 빗물로 생긴 작은 웅덩이에서 용천사를 본다. 신기한 그 모습에 반해 한참을 들여다 본.. 2014. 6. 24. 망중한 하늘 터진 듯 퍼붓던 소나기가 그쳤다. 무슨 일 있어냐는 듯 시치미를 떼며 하늘은 금새 쾌청해졌다. 아랑곳 하지않고 사찰은 일상을 이어간다. 법당 앞에 단정하게 놓인 신발 한켤레. 부처께 간절한 소원이 있음을 말해준다. 누군가 툇마루에 앉아 아낙의 기도 끝나기를 기다린다. 한가.. 2014. 6. 23. 일상 속으로 햇살이 포근한 이른 아침. 나무에 걸린 햇살이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또 하루, 오늘의 일상이 시작되는 시각이다. 또각,또각, 또각.... 일상 속으로 옮겨가는 발걸음소리. 느린 듯 규칙적으로 울려 퍼지며, 아침의 무거운 정적을 밀어낸다. 2014. 6. 20. 월드컵 경기장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한국의 러시아와의 첫경기. 시민들의 응원을 위해 오전 5시부터 광주월드컵경기장을 개방했다. 이른 시간, 사람들은 삼삼오오 무리지어 입장하고 있었다. 아직 경기장은 한산한 모습. 빨간 트랙 위의 파란 잔듸가 싱그럽게 눈에 들어온다. 연인 한쌍이 일찌감치 .. 2014. 6. 20. 여백의 미 녹조와 수초가 이렇게 어울릴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연일 기온이 오른 탓인지 저수지에 옅은 녹조가 생겼다. 바람결에 살랑이는 녹조 물결을 따라 수초 한포기가 하늘거린다. 갖가지 모양의 물결무늬. 그 위에 놓여진 한가로운 모습에서 여백의 미를 느낀다. 분주한 우리들의 일상. 가끔, .. 2014. 6. 19. 이전 1 ··· 413 414 415 416 417 418 419 ··· 4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