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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귀가 뉘엿뉘엿 석양이 질 무렵. 어머니는 귀가를 서두르신다. 하루 종일 논밭 사이를 종종 거리셨을 어머니! 늦은 귀가시간에 바삐 서두르신다. 너른 들에 해거름 찾아 들고서야 먼 산 보고 허리 펴신 어머니. 남편과 자식의 저녁찬 걱정에 또 종종걸음을 하신다. 어머니의 하루가 또 이렇게 가.. 2014. 4. 24.
고창읍성의 봄 주변에 철쭉꽃이 피면 마음은 자꾸 고창읍성으로 간다. 요즘은 달력으로 계절 가늠하기가 쉽지않다. 예년보다 빨라진 개화시기 때문에 절정시기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때쯤이면 꽤 피었을거라 가늠으로 가본다. 한창 개화 중인 철쭉꽃이 정말 예쁘고 곱다. 2014. 4. 21.
고창읍성과 철쭉 봄비가 오는듯 마는듯 하던 날! 방장산 산행을 하였다. 궂은 날씨 핑계로 산행을 서둘러 마치고 고창읍성을 찾았다. 출발부터 마음은 이미 고창읍성의 철쭉에 가 있었는지 모른다. 올해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예년에 비해 빨리 핀 철쭉꽃. 계절을 서둘러서일까. 그 색깔이 선명하게.. 2014. 4. 21.
동행 바쁨이 있나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친구와의 동행길에 서두름이 묻어 있다. 솔바람, 솔잎 부비는 소근거림 숲속에 가득한데. 서두르는 발걸음엔 대화가 없다.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등짐 내려보세. 귓가에 맴도는 자연의 소리 아련히 들릴껄세. 2014. 4. 21.
벚꽃의 유람 연밭에 내려 선 벚꽃 한쌍! 정답게 두손 맞잡고 유람길 떠났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신세 답답하다던 두녀석!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핑계 삼아 훌쩍 가지를 벗어났다. 얽히고 설킨 세상사! 백팔번뇌 벗어 두고 표표히 먼 유람길 나섰다. 2014. 4. 18.
물방울 물방울 / 이흔복 꽃잎에 송알송알 맺혀 꽃말에 귀 기울이는 물방울. 풀잎 위 고요히 안착하여 스스로를 빛내는 영롱한 물방울. 스며들거나 깐깐오월 돋을 볕이면 증발할 것만 같은, 번지거나 명지 바람이면 합쳐서 흘러내릴 것만 같은 한순간, 순간! 이윽고는 얽박고서 위 얼룩으로 남는 .. 2014. 4. 18.
시간이 멈춘 곳 작은 암자 툇마루 한켠에 걸린 벽시계! 3시 53분을 가리킨 채 멈추어 있다. 수행정진에 드신 스님에게 시간은 무의미해서일까. 생과 사, 그 사이를 존재하는 시간의 덧없음을 깨달아서일까. 언제부터 였는지. 그 곳의 시간은 멈추어 있다. 2014. 4. 15.
유달산의 봄 계절 가늠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몇 해전 보았던 개나리가 눈에 밟혀 때맞춰 유달산을 찾았는데. 이맘때쯤이면 절정일 시기인데. 모두 지고 뜻밖의 벚꽃이 만발했다. 하수상한 세월에 꽃마저도 때를 맞추느라 허둥대는데 사람인들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14. 4. 15.
나란히 나란히 빨랫줄의 쓰임새가 다양함을 알았다. 빨랫감이 걸려야만 빨랫줄은 그 역할을 다한다고 생각했었다. 뒷마당 빨랫줄에 걸린 생선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빨랫줄에도 다른 물건을 말릴 수 있다는 것을. 나란히 나란히 물구나무 선 생선들! 노랑, 빨강 집게에 물린채 빨랫줄에 매달린 모습에 .. 2014.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