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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천의 단풍 올해도 어김없이 선운사 앞 선운천에 핏빛처럼 붉은 빛 선명한 단풍이 찾아 들었다. 가을 단풍철이 되면 부지불식간에 찾아 가는 곳이 선운천이지만, 언제나 그 곳엔 정갈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다. 형형색색을 입히다 못해 차라리 붉어져 버린 선운천의 단풍을 보노라면 과연 이 곳.. 2013. 11. 7.
유달산의 가을 노적봉이 있는 곳에서 바라다 본 울긋불긋 추색이 완연한 유달산의 가을풍경이다. 유달산은 해발 228미터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목포 사람들에겐 수 천 미터의 높은 산보다 더 높은 자부심을 가지는 명산이다.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유달산이지만 추색에 물든 가.. 2013. 11. 7.
서광목장의 바람개비 영암군 금정면 옛 서광목장이 있던 산정상에는 지금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산정상에 세워진 웅장한 풍력발전기의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 올라 가 보기로 했다. 이 곳은 산정상까지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다. 대관령의 풍광에 비견할 바는 아니겠지만 산정상에 서.. 2013. 11. 7.
빨간 하이힐이 있는 풍경 광주 어린이대공원 광주시립미술관 앞뜰에는 빨간하이힐 한 짝이 놓여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전시작품 중 하나로 야외에 설치된 노천작품인 둣 하다. 덩그러니 놓여 있는 빨간하이힐 한 짝. 마치 동화 속 신데렐라가 경황 중에 미처 신지 못하고 남겨 놓은 그 하이힐 같다는 생각.. 2013. 11. 4.
노란 담장 어느 가을날, 한가롭게 시골마을을 거닐다 노란색이 예쁜, 남쪽으로 작은 나무창이 있는 블록담장을 만났다. 노란색이 이리도 아름다운 색이었구나. 새삼 그 색감에 반하여 나도 모르게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을 물끄러미 보았다. 하얀편지함이 걸려 있고, 꾸밈없이 옛스러움이.. 2013. 11. 4.
석양과 연인 상무시민공원을 종일 밝게 비췄던 하루 해가 멀리 서산으로 저물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기가 못내 아쉬운가 보다.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인 해거름 낙조가 차거운 땅 위를 길게 드리웠다. 그 주위를 어린애들의 신바람에 종일 시달렸을 자전.. 2013. 11. 4.
코스모스와 잠자리 코스모스 / 윤동주 시인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라미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 2013. 10. 31.
울밑에선 들국화 동네 어귀 아담한 시골집 울밑 그늘진 곳에 한그루 들국화가 외로이 꽃을 피웠다. 오가는 이 누구 하나 그 존재감에 대해 관심 없이 그냥 지나쳐 간다. 그래도 그 들국화는 괘념하지 않는다. 세월을 못이겨 허물어진 담장의 처지가 못내 안타까워 묵묵히 그 곁을 지킬 뿐이다. 어쩌다 내 .. 2013. 10. 31.
도시의 숲 메말라 보이는 시멘트 구조물, 아파트가 도시 전체를 아우르며 거대한 숲이 되었다. 우리들은 그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위한 고귀한 꿈을 꾼다.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는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저서에서 전국에 획일적 아파트를 짓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한국이 거의 유일하단.. 2013.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