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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정열 단풍 / 이길옥 시인 수줍음일까. 부끄러움일까. 아니면 타는 속 꺼내 놓음일까. 실바람에 간지럼을 타다가 화들짝 놀라 얼굴 붉힘일까. 한여름 뜨겁게 달구어진 햇볕을 감추었다가 살짝 꺼내 놓음일까. 기다리다 지쳐 열 오름일까. 너무 짙은 화장일까. 보고 또 보아도 이해를 못해 숨 넘.. 2013. 10. 27.
해거름의 광주천 코스모스 만개한 가을 어느 해거름 무렵의 광주천! 바람 한 점 없이 포근한 날의 광주천엔 잔물결 하나 일렁임이 없다. 그 위로 아파트와 주변 풍경이 잠기는데도 미동 조차 없다. 붉은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해거름 즈음. 하루의 마지막을 고하는 태양의 황금빛 정염이 소리없이 다가.. 2013. 10. 27.
돌담길 후원으로 통하는 정갈한 돌담길 옆으로 푸른 대나무가 있어 호젓하고 정겨워 보이는 후원길이다. 이 길을 통해 아낙네들의 내밀한 얘기가 돌담을 넘어 마을로 옮겨 갔을 것이다. 그런 돌담길에 사람의 왕래가 뜸하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조용하다 못해 고즈넉해 보인다 2013. 10. 24.
시간여행 재개발을 앞둔 어느 도시마을의 블럭담장이다. 언제 헐릴지 모를 시한부 담장 밑에 누가 썼는지 뚜렷하게 준공일자가 쓰여있다. '71. 9. 28 기념 축' 이때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때가 아니었던가 싶다. 지금은 볼품없지만 당시 이 담장을 세우고 얼마나 마음 뿌듯해 했을까. 그 광경을 상.. 2013. 10. 24.
가을 반영 광주 디자인비엔날레를 관람하기 위해 광주어린이대공원을 찾았다. 여느때와 다르게 그날은 파란하늘에 낮은 구름이 한가로운 청명한 가을날씨를 보였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앞뜰 작은 연못에도 덩달아 청명한 가을이 내려 와 잠겼다. 하얀 뭉게구름과 붉은 배롱나무꽃의 반영에 바닥.. 2013. 10. 22.
맥문동과 꽃무릇 인적이 드문 고즈넉한 암자에 오르는 돌계단 옆 화단 모퉁이에 맥문동과 함께 이제 막 꽃무릇이 피고 있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한 녀석들은 벌써 화려한 시절을 한참이나 보냈을 시기이다. 그래도 이 녀석들은 아랑곳함이 전혀 없는 듯 하다. 어느 누가 벌써 호시절을 보냈든 말든, 누군.. 2013. 10. 22.
직선과 곡선의 미 영광 불갑사의 사찰건물이 여러겹 중첩된 모습이다. 단청 없는 수수한 건물과 단청이 화려한 건물이 서로 거부감 없이 자연스런 모습으로 중첩되어 공존하고 있다. 수많은 직선과 곡선, 수수함과 화려함이 서로 모여 하나가 된다. 서로 모인 하나가 건물이 되고, 그것이 모여 또하나의 건.. 2013. 10. 22.
허수아비와 아가씨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의 자연정원. 먼 하늘에 한가로이 흰구름 지나가는 야트막한 야산에 허허로이 허수아비가 서 있다. 줄지어 서 있는 허수아비 앞을 꼬옥 붙어 우정의 대화를 나누며 지나가는 아가씨들의 모습이 서로 대비되어 정겨워 보인다. 무슨 대화인데 저리도 진지할 까. 자.. 2013. 10. 18.
동천갯벌공연장 풍경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의 꿈의 다리를 건너기 전에 보이는 동천갯벌공연장이 있는 동천 주변의 풍경이다. 동천갯벌공연장과 그 앞을 흐르는 동천 그리고 습지 식물, 하얀구름이 한데 어울려 국제정원박람회장의 또 다른 모습의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었다. 2013.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