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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재개발을 앞둔 어느 도시마을의 블럭담장이다. 언제 헐릴지 모를 시한부 담장 밑에 누가 썼는지 뚜렷하게 준공일자가 쓰여있다. '71. 9. 28 기념 축' 이때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때가 아니었던가 싶다. 지금은 볼품없지만 당시 이 담장을 세우고 얼마나 마음 뿌듯해 했을까. 그 광경을 상.. 2013. 10. 24.
가을 반영 광주 디자인비엔날레를 관람하기 위해 광주어린이대공원을 찾았다. 여느때와 다르게 그날은 파란하늘에 낮은 구름이 한가로운 청명한 가을날씨를 보였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앞뜰 작은 연못에도 덩달아 청명한 가을이 내려 와 잠겼다. 하얀 뭉게구름과 붉은 배롱나무꽃의 반영에 바닥.. 2013. 10. 22.
맥문동과 꽃무릇 인적이 드문 고즈넉한 암자에 오르는 돌계단 옆 화단 모퉁이에 맥문동과 함께 이제 막 꽃무릇이 피고 있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한 녀석들은 벌써 화려한 시절을 한참이나 보냈을 시기이다. 그래도 이 녀석들은 아랑곳함이 전혀 없는 듯 하다. 어느 누가 벌써 호시절을 보냈든 말든, 누군.. 2013. 10. 22.
직선과 곡선의 미 영광 불갑사의 사찰건물이 여러겹 중첩된 모습이다. 단청 없는 수수한 건물과 단청이 화려한 건물이 서로 거부감 없이 자연스런 모습으로 중첩되어 공존하고 있다. 수많은 직선과 곡선, 수수함과 화려함이 서로 모여 하나가 된다. 서로 모인 하나가 건물이 되고, 그것이 모여 또하나의 건.. 2013. 10. 22.
허수아비와 아가씨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의 자연정원. 먼 하늘에 한가로이 흰구름 지나가는 야트막한 야산에 허허로이 허수아비가 서 있다. 줄지어 서 있는 허수아비 앞을 꼬옥 붙어 우정의 대화를 나누며 지나가는 아가씨들의 모습이 서로 대비되어 정겨워 보인다. 무슨 대화인데 저리도 진지할 까. 자.. 2013. 10. 18.
동천갯벌공연장 풍경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의 꿈의 다리를 건너기 전에 보이는 동천갯벌공연장이 있는 동천 주변의 풍경이다. 동천갯벌공연장과 그 앞을 흐르는 동천 그리고 습지 식물, 하얀구름이 한데 어울려 국제정원박람회장의 또 다른 모습의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었다. 2013. 10. 18.
선과 언덕의 조화 호수정원에선 시작부터 멀리 끝까지 하얀길이 호숫면 위를 아름다운 곡선이 되어 구불구불 이어져 간다. 그 길 옆엔 엄마의 가슴 처럼 포근해 보이는 언덕과 언덕이 손안에 들어 올 듯 줄지어 아름다이 서 있다. 채근하는 시간을 뒤로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 2013. 10. 14.
봉화언덕의 이야기 사람들이 봉화언덕을 나선형띠를 만들어 쉴새없이 오르고 내리기를 한다. 남녀노소가 각양각색의 울긋불긋한 모습을 하고 그 길을 쉴새없이 오르내린다. 하나 같이 다른 모습을 한 이 모든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얘기를 나누며 돌고 또 도는 것일까. 봉화언덕에선 이렇듯 쉴.. 2013. 10. 14.
해룡언덕과 구름 해룡언덕의 하얀길과 그 길을 오르내리는 형형색색의 사람들이 부드러운 지평선을 만들었다.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고 그 아래 녹색구릉과 나무들에게는 가을색이 찾아 들었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풍경 속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즐거운 이야기가 들려 오는 듯 하다. 2013.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