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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그린 그림165

잎새의 고뇌 겨울숲에선 지금도 생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삶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노란 잎새가 햇살에 몸을 녹이며, 겨울을 고뇌한다. 마지막 잎새의 끈질긴 삶이다. 2015. 1. 14.
소나무 너른 세상 사방팔방으로 그 기상 드높이고. 사시사철 굽힘없이 푸르름을 유지하는 우리의 소나무. 한결같이 변함없는 그 성정이 항상 좋다. 2015. 1. 6.
소멸 세상에 영원불변은 없다. 어느 순간 태어났으니 어느 순간 사라진다. 구름이 흩어지듯, 바람이 스치듯, 꽃이 지듯이. 삶과 죽음은 그렇게 사라졌다 다시 나타남의 끝없는 반복이다. 2014. 12. 30.
나도 한 몸매 하지요 제 관능미 어떤가요. 봐 줄만한 몸매 아닌가요. 비록 낙엽지고 초라해졌지만 한 때는 잘 나갔지요. 뭇남성 줄 세웠던 그 시절, 나도 한 몸매 하였답니다. 그때는 정말 좋았지요. 지금도 좋지만 그땐 정말 더 좋았었다오. 2014. 12. 23.
벽화가 되련다 아쉽다. 그냥 떠나기가 못내 아쉽다. 돌아서는 발길 차마 떨어지지 않는다. 겨울 바람 부는데. 흔적없을 뒷모습 차마 보이기 싫다. 이대로 있자. 그 자리에서 선 체로 벽화가 되자. 그렇게라도 이 세상에 미련으로 남자. 2014. 12. 3.
내 마음은 아직도 가을 겨울비 그치고 첫눈이 내린다. 해가 뜬 마른 하늘에서 하얀눈이 내리고 있다. 개었다, 흐렸다. 눈이 내렸다, 해가 나왔다. 첫눈의 심술이 여간하지않다. 겨울아! 너는 오락가락 하거라. 내 마음은 아직 가을에 있을란다. 2014.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