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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그린 그림165

어울림 포개고, 누르고, 엉키고... 크고, 작고, 둥글고, 모나고... 색깔도 가지가지, 모양도 가지가지... 누구 하나 빼지않고 얼굴을 디민다. 이렇게 어울려 살면 되는 것을. 서로 의지하고 기대고 살면 되는 것을. 조금만 비켜 서주면 되는 것을. 2014. 11. 25.
가을비 수채화 이 가을비 그치면 이젠 겨울이려나. 길 위에 애잔한 가을비 수채화. 슬금슬금 가을이 꽁무니를 뺀다. 손짓하는 겨울의 눈치를 본다. 2014. 11. 16.
마지막 잎새 날때부터 정해진 것을. 자연에서 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지나온 세월 뒤돌아보니 못다한 것이 더 많구나. 돌아가려니 미련만이 남았구나. 2014. 11. 16.
강천사의 가을 몇 년만인가. 그 세월... 인걸은 변했는데, 산천의 단풍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구나. 이 풍경에 허해진 마음 어찌 청량해지지 않을소냐. 2014. 11. 11.
차마 돌아서지 못했네 박수 칠 때 떠나라. 천지사방, 가을색이 기립 박수를 친다. 떠나야지, 떠나야지 이때 떠나야지. 마음 다짐 수없지만 차마 발길 돌리지 못했네. 2014. 11. 3.
내 마음 쪽배에 띄우고 둘 데없는 마음, 가을따라 정처없이 흘러간다. 무슨 무게 있다고 마음은 천근일꺼나. 살랑이는 가을바람에 내 마음 실어 보내면 그만인 것을. 그리하지 못하고 애꿎은 쪽배에 무거운 내 마음 실었네. (광한루에서) 2014.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