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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그린 그림165

개기월식 3년만의 개기월식. 유심히 바라 본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무얼 했을까. 공허한 우주공간에서 태양과 지구, 달이 서로 일직선으로 만난다니. 자연은 신비 그 자체다. 2014. 10. 10.
나는 그 곳에서 함께 있을 뿐이다. 물끄러미 한 곳을 본다. 마른 바위벽을 물끄러미 바라다 본다. 테냄도 없이, 성화도 없이, 안달도 없이. 그리고 조바심도 없이, 그는 그 곳에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비록 마른 바위벽 좁은 틈새를 차지하고 있는 작은 자신이지만. 그는 그 곳에서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음에 그만이다. .. 2014. 7. 17.
여백의 미 녹조와 수초가 이렇게 어울릴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연일 기온이 오른 탓인지 저수지에 옅은 녹조가 생겼다. 바람결에 살랑이는 녹조 물결을 따라 수초 한포기가 하늘거린다. 갖가지 모양의 물결무늬. 그 위에 놓여진 한가로운 모습에서 여백의 미를 느낀다. 분주한 우리들의 일상. 가끔, .. 2014. 6. 19.
해, 구름, 조화 해넘이를 하던 해가 심술궂은 하얀구름에 갇혀 버렸다. 갇힌 해가 갑갑하다 몸부림을 하는지 하얀구름이 온통 황금빛 멍이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이제나 저제나 헤어날까 바라보지만 하얀구름의 심술은 궂기만하다. 해와 구름의 색다른 천지조화를 보면서 오늘도 하루를 보낸다. 2014. 5. 29.
벚꽃의 유람 연밭에 내려 선 벚꽃 한쌍! 정답게 두손 맞잡고 유람길 떠났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신세 답답하다던 두녀석!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핑계 삼아 훌쩍 가지를 벗어났다. 얽히고 설킨 세상사! 백팔번뇌 벗어 두고 표표히 먼 유람길 나섰다. 2014. 4. 18.
반복 속의 부동 파도에 쓸려 백사장에 물결처럼 무늬가 남았다. 밀물에 사라졌다, 썰물이면 나타나는 사라짐과 나타남의 쉼없는 반복. 무슨 의미일까. 자연은 오늘도 그 반복을 이어간다. 작은 돌부리 하나. 날고 듬의 변화 속에서 그만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다. 2014.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