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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그린 그림166

반복 속의 부동 파도에 쓸려 백사장에 물결처럼 무늬가 남았다. 밀물에 사라졌다, 썰물이면 나타나는 사라짐과 나타남의 쉼없는 반복. 무슨 의미일까. 자연은 오늘도 그 반복을 이어간다. 작은 돌부리 하나. 날고 듬의 변화 속에서 그만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다. 2014. 3. 10.
추상화 봄이 즐거운 분수대에서 찰랑이는 물결을 본다. 봄햇살과 뒤섞여 일렁이는 모습이 형형색색으로 자유분방하다. 물과 햇살의 섞임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 빛이 그린 아름다운 세상, 경이의 세상이 있다. 2014. 3. 7.
낙엽이 그린 그림 잎새가 낙엽되었다고 생의 의미가 다한 것은 아닌가보다. 수초 위에 떨어진 낙엽에 영롱한 물방울이 맺혔다. 첫눈이 녹아 생긴듯한데 수정처럼 투명하다. 떨어진대로 수초 위에 알맞은 간격을 두고 자리를 잡았다. 연못 위에 작은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렇듯 작은 공간에서도 자연은 허.. 2013. 12. 26.
삶의 강인함 바위와 돌 틈 사이를 얼기설기 얽혀 있는 나무뿌리를 보면서 삶의 흔적을 느낀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삶을 살았을까. 단단한 바위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또 얼마나 각고의 노력과 인내를 하였을까. 나무뿌리의 꿈틀거림은 그 생명력이요, 오랜 세월 풍상을 이.. 2013. 12. 13.
가을단풍의 추상화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 2013. 12. 5.
선운천의 단풍 올해도 어김없이 선운사 앞 선운천에 핏빛처럼 붉은 빛 선명한 단풍이 찾아 들었다. 가을 단풍철이 되면 부지불식간에 찾아 가는 곳이 선운천이지만, 언제나 그 곳엔 정갈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다. 형형색색을 입히다 못해 차라리 붉어져 버린 선운천의 단풍을 보노라면 과연 이 곳.. 2013.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