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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그린 그림

가을단풍의 추상화

by 아리수 (아리수) 2013. 12. 5.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오색으로 물이 든 단풍과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영롱한 가을햇살이 들었다.    그 풍경에서 한 폭의 추상화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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