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어촌 소경152

농심은 벌써 바빠졌다 소한, 대한 입춘, 우수. 농심은 절기만을 손꼽으며 봄을 기다렸을까. 벌써부터 씨뿌리기 밭단도리에 허리 펼 새가 없다. 무심히 세월 보내는 이내 마음만이 느긋할 뿐. 봄은 이미 우리 곁에 흘쩍 와 있었다. 2015. 3. 5.
논두렁길 마음 속엔 늘 논두렁길이 하나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친구들과의 조잘거림, 대보름날 쥐불놀이, 농번기에 진짜 싫었던 심부름 등등. 그 길은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길이다. 2015. 1. 21.
시골집 젊은이가 도회지로 떠난 시골은. 어린애 울음소리 듣기가 하늘에 별따기 보다 힘들다. 허리 굽은 노인네만이 남아 있는 그 곳은. 무너진 돌담만큼이나, 씌워진 비닐만큼이나 삶이 궁색해져간다. 2015. 1. 15.
선창의 고요 분주한 하루에 노을이 내린다. 뱃소리, 경운기 소리, 파도소리에 왁자하던 선창이 깊은 숨을 고른다. 휴식에 들었다. 그리고 내일을 기다린다. 희망을 꿈꾼다. 2015. 1. 12.
작은 인연 길가 잡목의 외로운 단풍잎 하나. 무심한 발길, 내 눈길을 붙든다. 숱한 단풍은 다 지나쳐 왔는데. 너 하나는 선뜻 지나치지 못했다. 이 차가운 겨울날 오후. 너는 나에게 잠시잠깐의 작은 인연이었다. 2015. 1. 7.
넉넉한 마음 올해는 모든 과실이 풍년이란다. 그 풍요가 서민의 삶에도 풍족함을 주었음 좋겠다. 요즘 들어 세상살이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다. 마음까지 추워진 겨울, 까치밥만큼이나 넉넉했음 좋겠다. 2014.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