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소경155 콩밭 매는 아낙 베적삼이 흠뻑 젖은. 칠갑산의 콩밭 매는 아낙은 어디로 가고. 해거름 햇살 아래 예쁘게 중무장을 한. 멋쟁이 아낙이 콩밭을 매는고. 2015. 6. 5. 꽃피는 고향집 내가 살던 고향집은 꽃피던 집. 봄이면 매화꽃 환하게 흐드러지던 집. 매화꽃잎 즈려밟고 꿈길에 찾아가던 집. 부모형제 도란도란 사랑 한움큼. 마음의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집. 2015. 5. 3. 봄 오는 들녁에 서서 농부 손길 닿기는 아직 이른가. 논밭산천은 고즈넉히 한가롭구나. 봄바람은 소슬소슬 숨죽여 지나가고. 개울물은 발소리 낼까 조바심하는데. 철없는 새싹들은 소곤소곤 봄을 부른다. 2015. 4. 9. 농심은 벌써 바빠졌다 소한, 대한 입춘, 우수. 농심은 절기만을 손꼽으며 봄을 기다렸을까. 벌써부터 씨뿌리기 밭단도리에 허리 펼 새가 없다. 무심히 세월 보내는 이내 마음만이 느긋할 뿐. 봄은 이미 우리 곁에 흘쩍 와 있었다. 2015. 3. 5. 논두렁길 마음 속엔 늘 논두렁길이 하나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친구들과의 조잘거림, 대보름날 쥐불놀이, 농번기에 진짜 싫었던 심부름 등등. 그 길은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길이다. 2015. 1. 21. 시골집 젊은이가 도회지로 떠난 시골은. 어린애 울음소리 듣기가 하늘에 별따기 보다 힘들다. 허리 굽은 노인네만이 남아 있는 그 곳은. 무너진 돌담만큼이나, 씌워진 비닐만큼이나 삶이 궁색해져간다. 2015. 1. 15.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