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소경155 선창의 고요 분주한 하루에 노을이 내린다. 뱃소리, 경운기 소리, 파도소리에 왁자하던 선창이 깊은 숨을 고른다. 휴식에 들었다. 그리고 내일을 기다린다. 희망을 꿈꾼다. 2015. 1. 12. 작은 인연 길가 잡목의 외로운 단풍잎 하나. 무심한 발길, 내 눈길을 붙든다. 숱한 단풍은 다 지나쳐 왔는데. 너 하나는 선뜻 지나치지 못했다. 이 차가운 겨울날 오후. 너는 나에게 잠시잠깐의 작은 인연이었다. 2015. 1. 7. 넉넉한 마음 올해는 모든 과실이 풍년이란다. 그 풍요가 서민의 삶에도 풍족함을 주었음 좋겠다. 요즘 들어 세상살이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다. 마음까지 추워진 겨울, 까치밥만큼이나 넉넉했음 좋겠다. 2014. 12. 18. 고드름 완연한 겨울이다.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었다. 매서운 한파에 동장군도 감히 명함 디밀지 못한다. 추운 겨울, 토담집 정겨운 모습에 꽁꽁 얼어버린 내마음 잠시 녹여나 보자. 2014. 12. 17. 이웃 사촌 나에게 이웃 사촌은 몇이나 있을까. 이웃한다 하여 모두 이웃 사촌은 아닐터. 나는 그들에게 어떤 이웃 사촌일까. 이웃 사촌이 뭣보다 낫다는 말도 있는데. 도시에는 그런 이웃 정이 별로 없다. 시골은 대문과 골목을 이웃하여 사촌처럼 살고 있는데. 2014. 11. 24. 무엇이 남았을까 모두 떠났다. 인연을 따라 어디론가 모두 떠났다. 무엇이 남았을까. 모두가 있던 자리엔 무엇이 남았을까. 석양빛에 드리운 그림자만 밭고랑 사이에 길다. 2014. 11. 19.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