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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무언가를 보았다. 한 곳을 응시함에 움직임이 없다. 삶. 오로지 본능에 충실한 삶이다. 살아남기 위한 당연함. 생존 앞에 행동의 군더더기는 사치일 뿐이다. 2014. 9. 26.
비움 시간이 멈췄다. 영겁의 시간으로 되돌아 간다. 수 천년의 세월이 흐르고. 무량한 존재 속 찰나의 삶 하나 있으니. 티끌 같음에 마음 비움이 끝이 없을을 깨닫는다. (나주 반남고분에서) 2014. 9. 25.
기다림 누군가를 기다려 본 적 있을까. 졸인 가슴, 마음 한켠에 갈무리하며 누군가를 애써 기다려 본 적 있을까. 인생 살아 온 동안. 가을은 희미해진 추억한자락을 붙잡게 한다. 2014. 9. 22.
가을 #12 가을이 점점 깊어만 간다. 뒤돌아 볼 시간 여유 주지않고 깊어만 간다. 물처럼 흐르는 세월이지만 참 빨리도 간다. 등짐 내려 허리 펼 짬도 없이 무심히 흘러만 간다. 2014. 9. 22.
가을빛 가을엔 사물이 달리 보인다. 여름과 달리 가을엔 석양빛이 곱다. 부드러우며 따사롭다. 빛의 변화 만큼이나 많은 느낌이 함께 하는 계절. 그 계절이 바로 가을이 아닐까. 2014. 9. 22.
가을 #11 가을걷이 하기엔 때가 아직 이른가. 마을 어귀, 빨간 트랙터와 한송이 꽃이 가을 햇볕에 한가롭다. 가을은 모두의 마음에 풍요와 여유를 준다. 2014. 9. 19.
도시의 아침 하늘 맑고 푸르던 날. 육중한 건물이 도시 전체를 무겁게 짓누르던 아침. 그 아침을 태양은 어김없이 열었다. 당당하고 황홀하게 도시의 하루를 열었다. 2014. 9. 17.
구름의 조화 우연히다. 가을하늘 보고 싶어 고개 들었는데, 우연히 그 조화를 보았다. 용과 용이 으르렁거리는. 이 조화를 무어라 해야하나. 용호상박은 아니고. 모르겠다, 용용상박이라 하자. 2014. 9. 17.
어머니의 하루 잎은 단풍들고 낙엽되려 하는데. 어머니의 하루는 가을 튓치닥이에 여념이 없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고, 내일도 그럴 어머니의 하루. 아들딸, 손자녀들의 환한 웃음소리 귓가에서 맴돈다. 2014.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