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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접사180

연, 꽃잎 열던 날 연꽃 / 목필균 만삭된 몸 풀 날이 언제인지/ 탱탱 불은 젖가슴 열어 볼 날이 언제인지/ 진흙밭에 발 묻고 열 손가락으로 문 열며 지긋이 마음 다스리더니/ 또르르 이슬 구르는 날 반야심경 음송으로 꽃잎 하나 연다. (운천저수지에서....) 2014. 7. 11.
아침햇살에 몸 맡기고. 바야흐로 지금은 연꽃의 계절이다. 연꽃도 그 시기가 있다. 지금 이때가 낙화 없는 꽃을 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 것 같다. 아침 일찍 조금만 부지런을 떨어 발품을 팔면 고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연꽃은 아침해가 뜰 때쯤을 전후해 봉우리를 연다. 그래서 연꽃을 볼려면 아침 부.. 2014. 7. 11.
꽃과 소나무 소나무 가득한 숲에 한포기 철쭉꽃이 피었다. 지천에 꽃인 시절이라 소나무숲에 외로운 꽃은 뭇시선을 끌지 못하고 외롭다. 아침햇살에 서로에게 기댄 모습이 사람들 시선 따위는 관심 없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소나무와 철쭉, 왠지 서로 잘 어울려 보인다. 2014. 7. 8.
유혹 날렵한 몸맵시에 마음을 빼앗겼을까. 무언가를 입에 물고 열심히 상대를 유혹하고 있다. 쳐다보는 그 눈초리가 간절함을 넘어 애원이다. 무엇이 그리 잘났는지. 삐딱한 자세를 한 상대는 세초롬한 시선을 내리 깔며 한껏 내숭을 떤다. 먹이가 무얼까 궁금해 쉬 떠나지 못하면서. 본능에 .. 2014. 7. 6.
5월의 장미 장미원에서 / 강인호 저 붉디 붉은 장미 한 송이 꺾어드릴까요 그대로 하여 붉어진 내 가슴 꺾어드릴까요 그대 아니면 쓸모없는 내 나머지 인생을 꺾어드릴까요 2014. 5. 21.
존재 계절이 벌써 바뀌었음에도 그는 남았다. 처마끝에 매달려 덩그러니 남았다. 훌훌 털고 모두 떠난 그 자리에 쓸쓸하게 홀로서만 남았다. 그만이 존재해야하는 그 이유.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생과사의 번뇌는 아닐런지. 궁금해진다. 2014.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