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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접사180

매화 도산월야영매 / 퇴계 이황 뜰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쫓아오네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2014. 3. 17.
홍매의 자태 까르륵. 어린아이들 웃음소리가 봄바람을 가른다. 완연한 봄기운에 황매를 보고자 국립광주박물관 나들이에 나섰다. 부모 손에 이끌린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잔디밭에 가득하다. 천진한 소리에 살포시 기분 좋아졌을까. 황매화가 배시시 붉은 웃음을 지었다. 2014. 3. 17.
홍매화 엄동의 설한풍에 긴긴밤 보내고 홍매화가 피었다. 보낸 님 그리움 청상의 한 됐는지, 핏빛으로 붉다. 투욱 툭, 꽃망울 터뜨리는 소리. 돌담장 넘던 새봄 화들짝 놀라 허공을 구른다. 새봄은 고운님 입술처럼 붉은색으로 온다. 2014. 3. 16.
봄은 비와 함께 온다 꽃샘추위가 떠났는지 봄비가 내린다. 경칩이 언제적인데, 새우눈에 상기도 꽃시샘일까. 자연은 순리 따라 돈다. 앞장 서고자 작은 서두름도 다툼도 없다. 자기 역할하는 그 시기만을 묵묵히 기다린다. 때가 되면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한다. 뒷날 괴냄도 없다. 새봄은 비와 함께 우리곁에 .. 2014. 3. 13.
동백꽃의 사랑 동백꽃 / 이수복 동백꽃은 훗시집 간 순아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눈 녹은 양지쪽에 피어 집에 온 누님을 울리던 꽃/ 홍치마에 지던 하늘 비친 눈물도 가냘프고 쓸쓸하던 누님의 한숨도 오늘토록 나는 몰라..../ 지금은 하얀 촉루가 된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빨간 동백꽃/ 2014. 3. 7.
가을단풍 선운천에 잠기다. 붉게 물든 가을단풍이 산들바람에 가지를 맡긴 체 못이기는 척 선운천 위를 희롱하듯 노닌다. 가을 햇빛은 붉은비단을 두른 단풍잎에서 미끄러져 선운천에 떨어질까 안간힘을 다 하고, 그 아래 돌틈 사이를 흐르는 선운천의 계류는 청아한 물소리를 내며 유유자적 선운사 앞을 흐른다. 2013.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