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접사180 이른 아침의 사랑 이 녀석들의 사랑은 때와 장소가 없다. 아침해 동이 튼지 한 숨도 이른데 실잠자리의 사랑은 벌써 시작되었다. 양지녁 햇살 드리운 마른 나뭇가지에서 사랑에 열중이다. 환환 백주임에도 뭇시선 아랑곳하지 않는 당당한 사랑이다. 미동 한 점 없는 진지한 사랑이다. 빤히 들여다 보는 내.. 2014. 7. 30. 수련의 사랑 끝장맛비가 밤새 내렸다. 언제 더웠냐는 듯 밤새 서늘한 기운에 몸을 움추렸다. 아침, 창문 너머로 배시시 하늘이 웃는다. 그 웃음에 즐거운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 서늘한 밤기운에 움추렸던 수련이 밝은 아침햇살에 기지개를 켠다. 부지런도하다. 물에 빠진 나뭇가지를 의지한 실잠자리.. 2014. 7. 29.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이 정몽주에게 곧은 마음 접고 자신과 함께 부귀영화를 누리자며 읊었던 '하여가'가 생각난다. 하늘 가까이 곧게 뻗은 나무도 그 뿌리는 자신의 생명을 위해 모진 .. 2014. 7. 28. 안간힘 하늘 까맣게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장맛비에 갇혀 빗소리 만큼이나 무료함이 풍선처럼 커지던 날. 눈꺼풀 무거운 시선으로 까만 하늘을 올려다 본다. 가는 철사줄에 무언가가 매달려 거센바람 따라 흐느적인다. 고추잠자리다. 거센 비바람에 맞서 안간힘을 하고 있는 고추잠자리다. 거.. 2014. 7. 23. 연꽃의 신접살림 인연이란 무엇일까. 지구상의 인구 수가 70억이라 했던가. 그 많은 사람 중에서 남녀가 둘이 만나 사랑을 한다. 그리고 결혼을 한다. 남녀가 절반이면 35억분의 1의 확률. 그런 확률의 인연의 깊이는 과연 얼마 만큼일까. 억겁의 시간 속, 영겁의 윤회 만큼의 깊이는 아닐까. 화사한 아침햇.. 2014. 7. 12. 찰나의 빛이 머물다 화사한 아침햇살이 연꽃에 드리웠다. 그 모습은 다시는 오지않을 찰나의 순간을 연출하며 연꽃에 머물렀다. 사진은 빛을 찍는 일이라고 한다. 간단하면서도 무지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에 수없이 발품을 판다. 수없이 실망하면서, 혼자만의 기대감을 상상하며 또 발품을 판다. 다시는 오.. 2014. 7. 11.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