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접사180 가을 #4 암묵적 거리가 있다. 서로간 간섭되지 않는 일정한 간격이 있다. 평화의 간격. 불가침의 거리. 가을은 그 거리 만큼 화평한 계절이다. 2014. 9. 5. 가을 #3 가을은 잠자리의 계절. 높은 곳 차지했다 으시대지만 기껏 쓰다만 쇠파이프 끝이다. 무엇이면 어떠리. 가을이 마냥 좋은 것을. 2014. 9. 5. 가을 #2 수수대에 앉은 고추잠자리. 가을 아침 햇살에 온몸이 나른하다. 2014. 9. 5. 가을 #1 이끼 낀 돌담길에 다소곳한 노란꽃. 가을 되었음을 이제야 알았을까. 빼꼼이 아침 햇살에 고개 디민다. 2014. 9. 5. 백일홍이 피었어요. 백일홍. 100일 동안 반복해서 꽃이 피고 지고를 한다. 그 기간 세 번 피고 지고를 한단다. 지금쯤이면 마지막 세 번째 꽃일 것 같다. 계절이 가을로 들어 섰으니 꽃도 이젠 끝물일게다. 폭염을 꿋꿋이 견뎌 낸 꽃, 붉음이 짙어 보인다. (명옥헌에서) 2014. 8. 25. 나는 이 곳이 좋다 너른 세상 옆에 두고 이 곳이 좋다. 부족함이 없으니 이 작은 공간이 좋다. 고생을 사서하는 너른 세상 나가고 싶지않다. 욕심도, 큰 꿈도 없다. 자기를 최고로 착각해 주는 이 곳이 좋단다. 호랑이없는 골에 여우 노릇이 그렇게 하고 싶단다. 2014. 8. 19.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