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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접사

안간힘

by 아리수 (아리수) 2014. 7. 23.

하늘 까맣게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장맛비에 갇혀 빗소리 만큼이나 무료함이 풍선처럼 커지던 날.    눈꺼풀 무거운 시선으로 까만 하늘을 올려다 본다.    가는 철사줄에 무언가가 매달려 거센바람 따라 흐느적인다.    고추잠자리다.    거센 비바람에 맞서 안간힘을 하고 있는 고추잠자리다.    거대한 세상에 맞서고 있다.    그 모습이 애잔하다.    장맛비에도 작은 생명의 생존전쟁은 쉼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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