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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꽃샘추위 끝나면 제발로 찾아올텐데. 그새를 못참은 꼬마아가씨, 엄마손 끌고서 봄 찾아 나섰다. 봄햇볕에 여유로운 엄마를 뒤로하고, 새봄을 찾았는지 종종걸음으로 내달린다. 정겨운 모녀의 한 때를 보고 있노라니 새봄은 이미 곁에 와 있음을 느낀다. 2014. 3. 10.
쉴 휴 바빠도 잠깐씩은 하던 일을 멈추어 보자. 그리고 잠시 모든 것을 잊고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아보자. 어깨를 누르는 삶의 무게를 벗고 잠시 휴식을 취해보자. 쉰다는 것은 멈춤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잠시 살아 온 인생을 뒤돌아 보고 남은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2014. 3. 4.
홀로 가는 길 이별을 위해 뒤돌아 선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이별로 인해 홀로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 자리에 홀로 남아 떠나는 뒷모습을 본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홀로 가는 길, 머나먼 인생길. 그 뒷모습엔 긴 그림자가 무겁다. (광주시 폐선 푸른길 중 농장다리밑에서) 2014. 2. 9.
산사로 온 스마트폰 고즈넉한 산사에 간간이 풍경소리만이 울린다. 도시의 복잡함을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산사를 찾는다. 이곳에선 잠시 문명과 거리를 두어봄은 어떨까. 현대인에겐 그런 여유로움도 사치에 불과한가보다. 툇마루에 앉은 불자님의 손이 스마트폰 위에서 분주하다. 산사에 머무는 .. 2014. 2. 5.
잊혀져 가는 것들 보성의 강골마을을 둘러 보다 마주한 모습이다. 편리함과 간편함을 지향하는 현대의 생활에서 이제는 사라진, 전시관에나 존재하는 술병들이다. 전통마을답게 누군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위해 담장 밑에 줄을 세워 둔 모양이다. 망가진 모습으로 서있는 모양에서 지난 세월의 흔적을 .. 2014. 1. 28.
어부와 여명 어부의 아침은 동녁이 트기 전부터 시작되나보다. 한적한 어촌마을의 아침해를 보기 위해 이른 새벽을 서둘렀다. 늦지않을까 싶은 마음에 서둘렀지만 마음이 바쁜 어부는 벌써 겨울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다. 무슨 고기를 잡고자 하기에 저리도 신중할까. 아침해 좀 보겠다고 새벽잠을 떨.. 2013.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