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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옥 어느 골목길에서 보았다. 마이 하우스에 감옥과 그 옆에 내방이 공존하고 있단다. 아이러니한 광경. 무언가가 쿵, 마음 바닥에 떨어진다. 집주인의 마음을 본다. 여유를 잃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본다. 그리고 내 마음을 본다. 2014. 8. 14.
무관심 후덥지근한 여름날. 한움큼 소나기 지나간 사찰, 오수에 들어 조용하다. 요사채 열린 창문 너머로 스쳐가는 사람들. 서로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사찰 속 도시인의 무관심이다. 2014. 8. 14.
기다림 인생은 떠나보냄과 기다림의 연속은 아닐까. 채움이 있으면 비워야 한다. 비움은 버림이 아니다. 추수를 위해 농부는 논을 말린다. 채움을 위해 잠시 논을 비운다. 비움이 있어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초로의 기다림은 채움을 위한 비움은 아닐까. 누군가와의 재회를 그리며 오늘도 그 .. 2014. 7. 21.
일상 속으로 햇살이 포근한 이른 아침. 나무에 걸린 햇살이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또 하루, 오늘의 일상이 시작되는 시각이다. 또각,또각, 또각.... 일상 속으로 옮겨가는 발걸음소리. 느린 듯 규칙적으로 울려 퍼지며, 아침의 무거운 정적을 밀어낸다. 2014. 6. 20.
우정 멀리서 뒷모습 보고 있노라니 자꾸만 궁금해진다.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우정 나눔인 것만은 분명한데 그 내용이 자꾸만 궁금해진다. 푸르디 푸른 6월의 신록도 그 내용 궁금했을까. 오늘따라 부는 바람에 미동도 없이 조용하다. 주위를 맴돌다 자리 떠나기 못내 아쉬워하는 이. 그 .. 2014. 6. 12.
나란히 나란히 빨랫줄의 쓰임새가 다양함을 알았다. 빨랫감이 걸려야만 빨랫줄은 그 역할을 다한다고 생각했었다. 뒷마당 빨랫줄에 걸린 생선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빨랫줄에도 다른 물건을 말릴 수 있다는 것을. 나란히 나란히 물구나무 선 생선들! 노랑, 빨강 집게에 물린채 빨랫줄에 매달린 모습에 .. 2014.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