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부와 여명

by 아리수 (아리수) 2013. 12. 23.

어부의 아침은 동녁이 트기 전부터 시작되나보다.    한적한 어촌마을의 아침해를 보기 위해 이른 새벽을 서둘렀다.    늦지않을까 싶은 마음에 서둘렀지만 마음이 바쁜 어부는 벌써 겨울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다.    무슨 고기를 잡고자 하기에 저리도 신중할까.    아침해 좀 보겠다고 새벽잠을 떨쳐 낸 부지럼함도 고기를 찾는 어부의 진지한 모습에는 한낱 사치에 불과하다.    행여 나의 인기척에 어부의 긴장이 깨질까 조심하며 여명에 젖어 가는 바다를 마음에 갈무리한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사로 온 스마트폰  (0) 2014.02.05
잊혀져 가는 것들  (0) 2014.01.28
도시인  (0) 2013.07.26
소통의 단절  (0) 2013.07.03
수확, 그리고 그 뒤....  (0) 201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