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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곳212

꽃 한송이 자연의 생명력은 항상 경외심을 갖게 한다. 돌담 위 기와지붕에 뿌리 내리고 외롭게 핀 야생화. 흙 한 줌 넉넉하지 못한 그 곳에 자리 잡을 생각을 했다니... 그곳으로 실어다 준 바람 탓하지않고 당당하게 그 곳에 터를 잡았다. 하찮아 보이는 야생화 한송이에서 자연의 끈기와 생명력을 .. 2014. 6. 2.
혼자라는 것 주변으로부터 멀어져 홀로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모두에게서 소외되어 혼자라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누구에게나 무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고독한 일이다. 슬프고, 외롭고, 고독한 것은 세상에서 혼자 되었다는 것이다. 2014. 5. 9.
홍일점 신록 우거진 숲사이로 황혼의 초로 한분이 사색에 들어 계신다. 독서를 하시는지 고개 숙여 무언가에 열중이시다. 연분홍 단아한 뒷모습이 자꾸자꾸 눈길을 끈다. 세상사 잊고 짙어가는 녹음에 묻혀 계신 그 모습. 분명, 홍일점이시다. 2014. 5. 2.
천년 사랑 무엇이 이토록 애끓는 사랑을 하게 하였을까. 무엇이 그리도 한이 되었기에 이토록 천년의 사랑으로 남게 된것일까. 천년세월 굳은 언약 지키기 위해 스러지지 않는 석상이 되어 남았나보다. 돌의 균열이 만든 아름다운 형상을 보며 아련한 생각을 해본다. (고창읍성 성벽에서) 2014. 4. 29.
한낮의 오수 식곤증에 따스한 봄햇볕이 졸음을 쫓느라 연신 고개짓을 하는 한낮. 저수지에 앉은 아지랑이가 한낮 정적이 무료한지 흐느적이며 제몸을 가누지 못한다. 거북이 가족이 이른 봄나들이에 나섰다. 분수대에 둘러앉아 한낮의 오수를 즐기는 모습이 화목해 보인다. 햇살이 화사한 봄날의 풍.. 2014. 2. 27.
슬픈 눈 마을 뒤 야산을 산책하다 작은 나뭇가지에 얹혀 있는 강아지인형을 보았다. 누군가 귀찮아 버린 것인지, 아니면 지나는 사람들이라도 보라고 배려한 것인지, 나뭇가지에 반듯하게 걸쳐 놓았다. 물끄러미 오가는 사람과 시선을 마주하는 검은눈망울이 자꾸만 시선을 끈다. 겨울로 가는 계.. 2013.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