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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곳

슬픈 눈

by 아리수 (아리수) 2013. 12. 19.

마을 뒤 야산을 산책하다 작은 나뭇가지에 얹혀 있는 강아지인형을 보았다.    누군가 귀찮아 버린 것인지, 아니면 지나는 사람들이라도 보라고 배려한 것인지, 나뭇가지에 반듯하게 걸쳐 놓았다.    물끄러미 오가는 사람과 시선을 마주하는 검은눈망울이 자꾸만 시선을 끈다.    겨울로 가는 계절 탓일까.    아님 나만의 착각일까.    하얀털에 가려진 검은눈망울에 슬픔이 가득해 보인다.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자신의 처지가 못내 서글픈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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