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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곳

가을단풍은 핏빛이었다.

by 아리수 (아리수) 2013. 11. 25.

절정의 내장산 가을단풍은 누군가가 가슴의 응어리를 피로써 토해 내어 그 곳에 붉은물을 들인 듯 선홍색 핏빛이다.     온 힘을 다해 피로써 선홍색 핏빛으로 물들인 가을단풍을 그냥 아름답다고만 할 수 있을까.    한 순간의 짧은 정열을 위해, 그 시간의 정점에 닿기 위해 꾹꾹 참아 온 그 붉은 피를 모두 다 토하여 선홍색 핏빛으로 물들인 가을단풍을 그냥 황홀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가을은 가을을 위해 지나온 계절에 비축한 모든 에너지를 생의 마지막을 향해 쏟아내는 장열한 계절은 아닐런지....    숙연한 마음으로 선홍빛 가을단풍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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