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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창135

마음 속(심중)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마음. 그럼에도 생각이나 기억으로 존재하는 마음. 구름처럼 흩어졌다, 바람되어 스며드는 마음. 무념, 무상의 순간을 찾아 헤멘다. 2015. 2. 26.
잠시 머물뿐인데 무미건조하게만 보이던 그곳. 무심히 지나치던 그곳. 아침 햇살 머무니 새로운 모습으로 보인다. 그는 잠시 머물다 갈 뿐인데... 사물은 그로인해 모습을 바꾼다. 잠시 머물다 갈 뿐인 그로인해. 2015. 2. 22.
빨간 대문과 벽 시골 골목길은 모습에 다양함이 있어 좋다. 도회지에서 맡을 수 없는 향긋한 향기가 있어 좋다.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정다운 색감이 있어 좋다. 그래서 나는 어슬렁거리며 시골 골목을 배회하는 것을 즐긴다. 2015. 2. 7.
폐교에서 #2 폐교와 함께 하나, 둘 사라져 가는 유년의 추억들. 아쉬움에서일까. 내심으로 그 추억을 간직하고자 함일까. 무늬가 다른 유리창에 농촌풍경이 담겼다. 이 모습도 한컷의 추억이겠지. 2015. 1. 17.
잠금의 철학 자물쇠도 아닌 것이 문고리를 지킨다. 뽑으면 그만인 물건을 버젓이 꼽아 둔 주인장의 속내가 궁금하다. 믿음일 것이다. 걸어 두었으니 열지 말라는 무언의 당부일 것이다. 오랜 시간 집을 비울 수 있는 그 마음의 넉넉함을 본다. 잠금의 철학을 본다. 2014. 8. 29.
한지문의 그림자 산세 깊은 골짜기, 고즈넉한 산사의 정오. 겨울햇빛 따스한 법당의 한지문이 활짝 열려있다. 귀천의 구별 없이 산사를 찾은 모든이 스스럼없이 법당에 들라는 배려이리라. 낭낭히 울리는 독경소리에 나무그림자 졸음에 겨워 한지문에 드리웠다. 2014.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