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85 세월만이 그리는 벽화 세월! 무심히 흘러가는 줄만 알았다. 해와 달이 뜨고지며 흔적없이 지나가는 줄만 알았다. 시멘트벽의 벽화를 보고서야 깨달았다. 세월은 무심히, 흔적없이 지나가는 것이 아님을. 세월은 그 만이 할 수 있는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그 흔적은 내마음에도 깊게 남는다는 것을. 2014. 12. 10. 질감과 색감 투박해 보이면서 포근하다. 겉은 거칠지만 속내는 따뜻하고 온화하다. 붉은빛 마음이면서 겉으로 드러내지않는 진중함. 그런 토담의 질감과 색감이좋다. 첫눈 오는 날 보시시 그 속내를 드러낸 토담만의 다정함이 좋다. 2014. 12. 3. 담장의 수채화 농촌, 골목을 걸을 때면 자꾸 담장이 눈에 들어 온다. 모양도, 색감도 가지가지. 무언가 나에게 말을 걸어 온다. 삶이 배어 있고,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스며 있다. 그래서 귀담아 들어 보려 한다. 비오는 날엔 특히나. 2014. 10. 17. 하늘은 푸르고 스레이트지붕 위 파란 하늘이 곱다. 풍상의 세월, 그 흔적이 올곧이 배인 스레이트지붕이 친근하다. 반듯한 네모 모양의 동창 하나, 묵묵히 세월 지켜 온 모습이 듬직하다. 시골이면 어디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모습. 오늘은 왠지 그 모습이 반듯하고 정갈하게 다가온다. 2014. 6. 18. 돌담과 창고 각양각색의 돌로 쌓은 돌담이 예쁜 어촌마을. 초록지붕을 머리에 이고 노란옷을 입은 길옆으로 나란히 문을 낸 창고가 있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있어 어색할듯한데 왠지 친근함에 서로 어울린다. 눈에서, 기억에서 자꾸만 사라져 가는 우리 고향의 풍경이다. 2014. 5. 15. 노란 담장 어느 가을날, 한가롭게 시골마을을 거닐다 노란색이 예쁜, 남쪽으로 작은 나무창이 있는 블록담장을 만났다. 노란색이 이리도 아름다운 색이었구나. 새삼 그 색감에 반하여 나도 모르게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을 물끄러미 보았다. 하얀편지함이 걸려 있고, 꾸밈없이 옛스러움이.. 2013. 11. 4.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