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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83

담장의 수채화 농촌, 골목을 걸을 때면 자꾸 담장이 눈에 들어 온다. 모양도, 색감도 가지가지. 무언가 나에게 말을 걸어 온다. 삶이 배어 있고,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스며 있다. 그래서 귀담아 들어 보려 한다. 비오는 날엔 특히나. 2014. 10. 17.
하늘은 푸르고 스레이트지붕 위 파란 하늘이 곱다. 풍상의 세월, 그 흔적이 올곧이 배인 스레이트지붕이 친근하다. 반듯한 네모 모양의 동창 하나, 묵묵히 세월 지켜 온 모습이 듬직하다. 시골이면 어디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모습. 오늘은 왠지 그 모습이 반듯하고 정갈하게 다가온다. 2014. 6. 18.
돌담과 창고 각양각색의 돌로 쌓은 돌담이 예쁜 어촌마을. 초록지붕을 머리에 이고 노란옷을 입은 길옆으로 나란히 문을 낸 창고가 있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있어 어색할듯한데 왠지 친근함에 서로 어울린다. 눈에서, 기억에서 자꾸만 사라져 가는 우리 고향의 풍경이다. 2014. 5. 15.
노란 담장 어느 가을날, 한가롭게 시골마을을 거닐다 노란색이 예쁜, 남쪽으로 작은 나무창이 있는 블록담장을 만났다. 노란색이 이리도 아름다운 색이었구나. 새삼 그 색감에 반하여 나도 모르게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을 물끄러미 보았다. 하얀편지함이 걸려 있고, 꾸밈없이 옛스러움이.. 2013. 11. 4.
울밑에선 들국화 동네 어귀 아담한 시골집 울밑 그늘진 곳에 한그루 들국화가 외로이 꽃을 피웠다. 오가는 이 누구 하나 그 존재감에 대해 관심 없이 그냥 지나쳐 간다. 그래도 그 들국화는 괘념하지 않는다. 세월을 못이겨 허물어진 담장의 처지가 못내 안타까워 묵묵히 그 곁을 지킬 뿐이다. 어쩌다 내 .. 2013. 10. 31.
돌담길 후원으로 통하는 정갈한 돌담길 옆으로 푸른 대나무가 있어 호젓하고 정겨워 보이는 후원길이다. 이 길을 통해 아낙네들의 내밀한 얘기가 돌담을 넘어 마을로 옮겨 갔을 것이다. 그런 돌담길에 사람의 왕래가 뜸하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조용하다 못해 고즈넉해 보인다 2013.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