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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57

가을 #12 가을이 점점 깊어만 간다. 뒤돌아 볼 시간 여유 주지않고 깊어만 간다. 물처럼 흐르는 세월이지만 참 빨리도 간다. 등짐 내려 허리 펼 짬도 없이 무심히 흘러만 간다. 2014. 9. 22.
어머니의 하루 잎은 단풍들고 낙엽되려 하는데. 어머니의 하루는 가을 튓치닥이에 여념이 없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고, 내일도 그럴 어머니의 하루. 아들딸, 손자녀들의 환한 웃음소리 귓가에서 맴돈다. 2014. 9. 17.
단풍과 첫눈 단풍이 채 지기도 전에 첫눈이 내렸다. 나뭇가지에 흰눈이 내린 모습이 단풍에 물든 잎새와 어울려 한겨울 설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계절과 계절 사이에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이런 운치가 있다. 더디 가는 늦가을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첫눈을 보면서 우리의 인생에서 또 한계절.. 2013. 12. 17.
길가에 가로수 옷을 벗으면 늦가을 아침. 플라타나스 가로수에 가을햇살이 들었다. 줄지어 선 플라타나스 가로수가 아침햇살에 앙상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인적 하나 없는 가로수길. 길 위에 떨어진 낙엽만이 가득 쌓였다. 왕성했던 그 여름도, 화려했던 얼마 전의 가을도 이제는 모두 지난 일이 되었나보다. 단풍색.. 2013. 12. 9.
가을단풍의 추상화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 2013. 12. 5.
만귀정의 가을 유명산에 단풍이 한창이란 소식에 그 동안 방울쥐 곡간에 드나들듯 들려왔던 만귀정이 떠올랐다. 벚꽃 피는 봄에도 좋고, 연꽃 피는 여름에도 좋고,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는 늦여름에도 좋다. 사계가 모두 운치 있어 좋은 만귀정인데 가을풍경만은 본 기억이 없다. 유명세에 밀려, 우선 .. 2013.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