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에 단풍이 한창이란 소식에 그 동안 방울쥐 곡간에 드나들듯 들려왔던 만귀정이 떠올랐다. 벚꽃 피는 봄에도 좋고, 연꽃 피는 여름에도 좋고,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는 늦여름에도 좋다. 사계가 모두 운치 있어 좋은 만귀정인데 가을풍경만은 본 기억이 없다. 유명세에 밀려, 우선 순위에 밀려 관심 밖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보고 싶다는 생각에 너무 서두른 탓일까. 11월 초 만귀정의 단풍은 아직이다. 이제서야 봉선화물이 손톱끝을 물들이듯 잎사귀 끝자락에 조금씩 단풍색이 물들기 시작한다. 아쉬운 마음을 담아 만귀정을 배경으로 가을풍경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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