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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일상166

시간이 멈춘 곳 작은 암자 툇마루 한켠에 걸린 벽시계! 3시 53분을 가리킨 채 멈추어 있다. 수행정진에 드신 스님에게 시간은 무의미해서일까. 생과 사, 그 사이를 존재하는 시간의 덧없음을 깨달아서일까. 언제부터 였는지. 그 곳의 시간은 멈추어 있다. 2014. 4. 15.
만연사의 망중한 겨울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 하다. 절기 중 가장 춥다는 대한 마저도 도통 그 힘을 쓰지 못하고 지나쳐 갔다. 이젠 봄의 계절에 들어서는 입춘도 얼마 남지 않은 듯 싶다. 만연사의 연등도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느꼈음일까. 오늘따라 그 붉음이 한층 더하는 듯 보인다. 2014. 1. 28.
채움과 비움 가끔은 논의 물을 빼고 비워야 벼가 튼튼해져 태풍에 쓰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도 삶의 그릇에 물을 채워야 할 때가 있고 때로는 물을 비워야 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인생은 흘러 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채우고 또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무엇을 채우고 또 .. 2014. 1. 20.
불회사의 망중한 나주 다시면의 불회사는 초행이다. 멀지않은 광주에 살지만 지금껏 불가의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런 인연이 갑오년을 맞이하고서야 닿았으니 멀리도 돌아왔다. 작은 사찰이려니 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규모가 있다. 역사를 헤아리니 그 기원 또한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에 불교를 최초.. 2014. 1. 9.
수행정진 출입금지 망년이다, 신년이다 하면서 번잡했던 며칠을 보내고 한가한 주말이다. 이렇듯 한가함이 있을 때는 조용한 산사를 찾아 마음을 정갈하게 닦아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불회사를 찾았다. 신년법회가 끝났는지 길게 드리워진 아침 그림자가 발에 밟힐 뿐 경내는 조용하다. 스님들.. 2014. 1. 8.
아름다운 동행 잎이 진 나뭇가지 틈 사이로 비스듬히 햇빛이 스며드는 산사의 아침. 불회사로 통하는 고즈넉한 산길을 두 분 스님께서 동행을 하신다. 속세의 삼라만상 모든 번뇌를 한 줌의 티끌인 냥 벗어 버리셨는지. 묵언으로 걷는 발걸음에 급함이 없으시다. 해탈의 경지를 찾아 일심정진하시는 두 .. 2014.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