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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253

잠시, 마음 두었네 빛이란 무엇일까. 영원한 화두이자 마치지 못할 숙제. 담는 것도 아닌 것이, 찍는 것도 아닌 것이. 헛헛한 마음 잠시, 그 곳에 걸어 두었다네. 2014. 10. 12.
가을빛 가을엔 사물이 달리 보인다. 여름과 달리 가을엔 석양빛이 곱다. 부드러우며 따사롭다. 빛의 변화 만큼이나 많은 느낌이 함께 하는 계절. 그 계절이 바로 가을이 아닐까. 2014. 9. 22.
생의 끝에서 다음 생의 시작을 위해 홀씨가 떠난 자리엔 고요만 남았다. 세상에 부름 받은 사명을 다하고 들판에 선 민들레, 쓸쓸함만 남았다. 처연한 그 모습에 석양빛이 곱다. 생과 죽음은 찰나의 간극 사이. 세상에 무언가를 남겼으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2014. 8. 22.
미소 웃는 듯, 살포시 감은 눈에 흐르는 잔잔한 미소. 흐르는 그 미소에 세상 온갖 고뇌가 흩어지는 구름과 같으니. 황소걸음으로 느릿하게 인생 살아가봄도 괜찮을 듯 싶다. 2014. 8. 19.
비 내리던 날 궂은 비에 대웅전 처마로 몸을 피했다. 무심히 떨어지는 빗방울에 바라보는 마음이 무심해진다. 대웅전 앞을 바삐 오가는 사람들. 처마 밑에 잠시 머물 여유가 없다. 무엇이 그리도 바쁜 것일까. 그림자 바라보는 내 마음만 자꾸 무심해진다. 2014. 8. 11.
빛과 그림자 해거름 석양빛에 나뭇그림자 길게 드리웠다. 어느 시인이 자기 그림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당신과 나는 발끝의 인연으로 하나가 되어 행복해 보인다'고. 보는 마음에 따라 항상 자신과 함께 해 준 그림자도 고마운 존재가 된다. 한몸이 된 듯, 그림자는 발끝을 중심으로 우리들 주위.. 2014.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