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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길로 갈거나 철길과 인생길. 서로 닮음이 많다. 우리는 인생길에서 수없는 선택과 결정을 한다. 그 한 번의 결정이 인생 궤도를 바꾼다. 종착역을 향한 수많은 갈레길. 어느 길로 가야할까 내 인생길은. 2014. 9. 1.
구상 중 무엇을 그리려했을까. 페인트 어수선한 시멘트벽에 덩그러니 걸린 붓 하나. 미완의 인생 캔버스에 무엇을 그려 넣을까. 깊고 긴 사색에 잠겼다. 2014. 9. 1.
보슬비 내리던 날 보슬비 내리던 날. 바다는 고요한 적막에 잠겼다. 오가던 사람의 발길도 꼲겼다. 그리고 분주히 흘러가던 시간도 멈추었다. 2014. 8. 29.
단청의 미 한국인의 감성을 담은 오방색의 단청 강렬하면서도 과하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절제된 단아한 기품이 있다. 오방색은 곧 한국인의 마음이요, 색이다. 2014. 8. 29.
잠금의 철학 자물쇠도 아닌 것이 문고리를 지킨다. 뽑으면 그만인 물건을 버젓이 꼽아 둔 주인장의 속내가 궁금하다. 믿음일 것이다. 걸어 두었으니 열지 말라는 무언의 당부일 것이다. 오랜 시간 집을 비울 수 있는 그 마음의 넉넉함을 본다. 잠금의 철학을 본다. 2014. 8. 29.
명옥헌의 반영 계절이 변하고 있다. 여름에 오던 장마가 이젠 가을에 기승을 부린다. 몇 년만에 명옥헌을 찾았다. 온 하늘에 구름 잔뜩 끼어 우중충했던 날. 막바지 백일홍을 보고자 많은 사람이 찾아 주변이 어수선 했던 날. 화사한 백일홍의 깔끔한 반영을 보기 위해서는 긴 기다림이 필요한 날이었다... 2014. 8. 25.
무엇을 보았을까. 백일홍 아래 진사님은 무엇을 보았을까. 수많은 시선이 스치고 지나간 그 곳에서 진사님은 또 무엇을 포착하였을까. 여름 끝자락 풍경에 붙들린 진지함에 찰나의 시간이 멈추었다. 바람도 숨을 죽이고 까치발로 스쳐갔다. (명옥헌에서) 2014. 8. 25.
백일홍이 피었어요. 백일홍. 100일 동안 반복해서 꽃이 피고 지고를 한다. 그 기간 세 번 피고 지고를 한단다. 지금쯤이면 마지막 세 번째 꽃일 것 같다. 계절이 가을로 들어 섰으니 꽃도 이젠 끝물일게다. 폭염을 꿋꿋이 견뎌 낸 꽃, 붉음이 짙어 보인다. (명옥헌에서) 2014. 8. 25.
생의 끝에서 다음 생의 시작을 위해 홀씨가 떠난 자리엔 고요만 남았다. 세상에 부름 받은 사명을 다하고 들판에 선 민들레, 쓸쓸함만 남았다. 처연한 그 모습에 석양빛이 곱다. 생과 죽음은 찰나의 간극 사이. 세상에 무언가를 남겼으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2014.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