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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 포개고, 누르고, 엉키고... 크고, 작고, 둥글고, 모나고... 색깔도 가지가지, 모양도 가지가지... 누구 하나 빼지않고 얼굴을 디민다. 이렇게 어울려 살면 되는 것을. 서로 의지하고 기대고 살면 되는 것을. 조금만 비켜 서주면 되는 것을. 2014. 11. 25.
가을 오후의 일상 가을, 그 오후의 무심함. 겨울로 가는 도시, 그 오후의 황량함. 도시인들, 그들이 무심한 오후그 황량함 사이를 오간다. 삶의 기나긴 줄기를 따라 무심하게 오간다. 가을도 따라 무심히 오고간다. 2014. 11. 25.
담장 너머의 가을 얼기설기 얹어놓은 무너진 블록 담장. 따스한 가을 햇살이 그 너머에 한가롭다. 이제는 저 감도 딸 때가 됐는데. 철없는 가을 햇살. 오래도록 같이 놀자며 눈치없이 보챈다. 2014. 11. 24.
이웃 사촌 나에게 이웃 사촌은 몇이나 있을까. 이웃한다 하여 모두 이웃 사촌은 아닐터. 나는 그들에게 어떤 이웃 사촌일까. 이웃 사촌이 뭣보다 낫다는 말도 있는데. 도시에는 그런 이웃 정이 별로 없다. 시골은 대문과 골목을 이웃하여 사촌처럼 살고 있는데. 2014. 11. 24.
변화의 시작 마음에 파문이 일었다. 작은 돌부리 하나로 부터. 면경처럼 맑은 마음에 들인 작은 돌부리 하나로 인해. 마음이 수갈래로 흩어졌다, 다시 모였다. 작은 상념 하나로 인해.... 2014. 11. 23.
도시의 침묵 여명. 긴 잠, 짙은 어둠 사이로 여명이 스민다. 도시의 무거운 침묵 사이로 빛이 스민다. 희망의 빛이 스민다. 점점이 도시의 침묵을 밀어내며 빛이 스민다. 2014. 11. 21.
처치 난감 주차금지 구역인데. 눈에 잘 띄라고 경고봉도 세워두었는데. 고사리, 호박나물을 말린다. 금지구역이니 위반인 것만은 분명한데. 차량이 아니니 주차위반은 아닌 것 같고. 처치 난감이로다. 2014. 11. 20.
마지막 동행 친구! 한세상 부귀영화 누리고 살아봤으니 이제는 됐네. 여기, 우리 서있던 자리 누군가에게는 물려주어야하지 않겠나. 석양이 곱네. 우리 함께 손잡고 먼길 떠나보세나. 2014. 11. 19.
무엇이 남았을까 모두 떠났다. 인연을 따라 어디론가 모두 떠났다. 무엇이 남았을까. 모두가 있던 자리엔 무엇이 남았을까. 석양빛에 드리운 그림자만 밭고랑 사이에 길다. 2014.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