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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4

창과의 대화 이른 아침 골목길. 주방 불빛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잔잔한 삶의 이야기를. 작은 창에서 하루는 시작되었다. 2015. 4. 30.
유일한 친구 하나 둘 친구가 떠나고. 하나 둘 말벗도 떠나고. 누구에게 연락을 해볼까. 폰만 만지작 만지작. 그렇게 유일해져버린 전자친구와 외로운 하루를 보낸다. 2015. 4. 20.
집으로 가는 길 하루의 해가 서산을 넘고. 해거름 자락에 붉은 노을 짙어지고 어둠이 찾아오니. 우리 아버지께서 쉬엄쉬엄 귀가를 하신다. 2015. 1. 27.
선창의 고요 분주한 하루에 노을이 내린다. 뱃소리, 경운기 소리, 파도소리에 왁자하던 선창이 깊은 숨을 고른다. 휴식에 들었다. 그리고 내일을 기다린다. 희망을 꿈꾼다. 2015. 1. 12.
도시의 아침 하늘 맑고 푸르던 날. 육중한 건물이 도시 전체를 무겁게 짓누르던 아침. 그 아침을 태양은 어김없이 열었다. 당당하고 황홀하게 도시의 하루를 열었다. 2014. 9. 17.
호수에 뜬 아침해 앞산 너머로 떠오르던 아침해가 잔잔한 호수에 잠겼다. 상기 이른 아침해가 부지런을 피우다 실족했을까. 그만 호숫물에 잠겼다. 그 소란에 깜짝 놀랐을까. 선잠 깬 오리 한마리가 무리를 찾아 두리번 거린다. 여명에 젖어 조용하던 호수의 아침. 오늘도 이렇게 소리없는 소란으로 하루.. 2014.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