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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24

하늘바라기 비 한방울, 물 한방울이라도. 농부는 허투로 다루지 않는다. 그것이 곧 생명이기에. 밭고랑에 빨간 물동이 하나. 가슴 벌려 하늘바라기를 하고 있다. 2015. 4. 3.
변화 비록 생명을 다한 잡초 줄기 하나지만. 시선에 담으니 한생명이 되어 숨을 쉬는구나. 하찮음에도 의미를 부여하니 새로움이 되는구나. 2015. 3. 9.
잎새의 고뇌 겨울숲에선 지금도 생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삶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노란 잎새가 햇살에 몸을 녹이며, 겨울을 고뇌한다. 마지막 잎새의 끈질긴 삶이다. 2015. 1. 14.
생명, 그 흔적 생명을 얻어 한세월 잘 보냈다. 가을은 오는 듯 하더니 훌쩍 가버릴려 한다. 끝자락에 들어서니 자꾸만 부질없는 욕심이 생긴다. 이 가을! 작은 흔적이나마 남기고 떠나고 싶다. 2014. 11. 3.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이 정몽주에게 곧은 마음 접고 자신과 함께 부귀영화를 누리자며 읊었던 '하여가'가 생각난다. 하늘 가까이 곧게 뻗은 나무도 그 뿌리는 자신의 생명을 위해 모진 .. 2014. 7. 28.
생과 사의 경계는 멀리 있지 않았다 생과 사의 경계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한숨이면 득달처럼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생명을 다하는 그 순간에도 눈에 빤히 보이는 지척에 있었다. 삶의 간절함의 크기와는 너무 작은 거리에 있었다. 손만 뻗으면 될 안타가운 거리에 있었다. 생과 사의 경계는 멀지 않았다. 물은 .. 2014.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