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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30

벽화가 되련다 아쉽다. 그냥 떠나기가 못내 아쉽다. 돌아서는 발길 차마 떨어지지 않는다. 겨울 바람 부는데. 흔적없을 뒷모습 차마 보이기 싫다. 이대로 있자. 그 자리에서 선 체로 벽화가 되자. 그렇게라도 이 세상에 미련으로 남자. 2014. 12. 3.
담장 너머 홍시 담장 너머에 빨간 홍시. 담장 밖의 나. 그 사이엔 현실의 벽처럼 높은 담장이 있다. 슬픈 가을이 있다. 이별하지 않으려 애쓰는 홍시의 간절함이 있다. 2014. 10. 18.
담장의 수채화 농촌, 골목을 걸을 때면 자꾸 담장이 눈에 들어 온다. 모양도, 색감도 가지가지. 무언가 나에게 말을 걸어 온다. 삶이 배어 있고,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스며 있다. 그래서 귀담아 들어 보려 한다. 비오는 날엔 특히나. 2014. 10. 17.
선과 선 물끄러미, 선을 따라 눈길이 간다. 담장과 지붕의 기와의 선을 따라 시공을 넘는다. 천년의 시공간에서 선과 선이 어우러졌다. 지조 서린 곧은 선은 그 흐름에 막힘이 없다. 물 흐르듯 순리를 따라 자연스럽다. 자연을 품은 선과 선을 보면서 한국적 감성과 미를 느낀다. 2014. 5. 7.
낙화 골목 담장 아래 노란 개나리꽃. 새봄 당도한지 엊그제인데 벌써 땅에 떨어졌다. 어젯밤, 봄비 오는 소리 밤새 요란하더니 개나리의 처연한 몸부림이었던가 보다. 봄비 내린 도시의 작은 골목길. 노란 개나리의 때이른 작별과 마주한다. 2014. 3. 29.
세월, 그 무게..... 2013.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