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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의 풍경 119

겨울 수채화 보이는 사물은 모두 허상이던가. 잔듸구장에 눈 녹아 물 고이니 그 안에 풍경화가 있네. 평상시 없던 풍경이 그곳에 있네. 눈에 보인다하여 영원한 것은 없는데. 눈은 허상만을 보았구나.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하고 이제껏 허상만을 쫓아 헤메고 있었구나. 2014. 12. 13.
낙엽은 길 위에 구르고 하늘과 땅이 회색 구름으로 맞닿은 날.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겨울비 간간히 내리던 날. 갈 곳 잃은 낙엽 하나 길 위를 구르고. 가을 잃은 내 마음 길 옆 작은 웅덩이에 잠겼다. 2014. 12. 9.
황포돛배 마즈막 석양빛을 깃폭에 걸고, 흘러 가는 저 배는 어데로 가느냐. 해풍아 비바람아 불지를 마라.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 마음도 구슬퍼. 아~~ 어데로 가는 배냐. 어데로 가는 배냐. 황포 돛대야~~~ 이미자의 노래 '황포 돛대'가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2014. 10. 27.
가을 사랑 가을이 조금씩 익어만 간다. 지키는 이 어디에도 없는데, 재촉하는 이 아무도 없는데. 스산한 바람에 허전해진 마음 옷깃만 여민다. 그래, 사랑을 해보자. 그 동안 미뤘던 가을 사랑을 해보자. 2014. 10. 14.
언제 다시 만날까 이제는 헤어짐만이 남았다. 너무도 짧았던 만남이었다. 그 여운 서로에게 깊게 남았는지....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 애틋하여 발걸음 쉬이 돌리지 못한다. 더위에 지친 긴긴 여름날. 기약없는 이별 앞에선 그 여름날이 짧기만하다. 언제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 2014. 7. 22.
고뇌 스치듯 지나가는 도시인의 어깨에서 삶의 무게를 본다. 허둥거리듯 징검다리를 걷는 도시인의 발걸음에서 삶의 고뇌를 본다. 흐르듯 수면 위에서 사라져 가는 도시인의 모습에서 삶의 허망을 본다. 2014.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