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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소경128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 아침 저녁으로 늘 다니던 길. 숱하게 오가면서 왜 눈에 들지않았을까. 그 세월 동안. 녀석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는데. 붙박이로. 이제서야 바늘귀만큼 마음이 열렸나보다. 그 동안 보이지않던 녀석이 새롭게 보이니. 2015. 1. 13.
가고 그리고 온다 가는 이 있으면 오는 이 있고. 듬이 있으면 남이 있고.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삶이 있으면 소멸이 있으니... 세상 모든 것은 무럏함 속에서 끊임없이 돌고 또 돈다. 2014. 12. 24.
눈, 겨울비로 내린 날 한파에 폭설에 동네방네 어수선하다. 올해는 동장군이 조금 일찍 오셨단다. 밤새 많은 눈이 올거라 그리 들었는데, 이 동네엔 겨울비가 내렸다. 폭설은 커녕 때아닌 겨울비에 온동네가 후줄근하다. 동장군도 얼씬 못하니. 이 동네의 겨울은 아직 이른듯하다. 2014. 12. 4.
가을 오후의 일상 가을, 그 오후의 무심함. 겨울로 가는 도시, 그 오후의 황량함. 도시인들, 그들이 무심한 오후그 황량함 사이를 오간다. 삶의 기나긴 줄기를 따라 무심하게 오간다. 가을도 따라 무심히 오고간다. 2014. 11. 25.
대비 닮은 것 같으면서 닮지 않았다. 동질감이 느껴지도록 같으면서 같지가 않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아파트와 땅에 붙은 듯 작은 창고가 대비되는 풍경. 조화 속에 또 다른 부조화가 존재하는 도시풍경이다. 우리는 그 부조화 속에서 서로의 조화를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2014. 8. 1.
길 그리고 사람 길이 있어 그 위에 사람이 있다. 사람이 있어 곧바로 길이 생겨난다. 전등불 희미한 복개다리 속 길을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 어두운 공간. 그 길 위에 뒷모습만 실루엣 되어 허허로이 남았다. 그곳에 길이 있어 오늘도 사람들은 그 길을 지나간다. 2014.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