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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300

나는 떠나고 싶다 가뭄 들어 물고기 떠난 지 오래인 이 곳. 메말라 바닥 갈라진 지 오래인 이 곳. 나는 황량한 이 곳을 떠나고 싶다. 마음 가득 희망을 안고 떠나고 싶다. 물과 고기가 넘치는 그 곳으로 떠나고 싶다. 기다린다. 오늘도 기다린다. 긴 기다림이 끝나는, 이 곳을 떠나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묵묵.. 2014. 7. 21.
뿌리 내릴 수만 있다면 강인한 생명력을 본다. 척박한 환경에 뿌린 내린 식물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본다. 어디든 뿌리를 내릴 수만 있다면. 그 당당한 모습에서 숙연한 경외감을 느낀다.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치열한 갈구가 있어 대를 이어 종족을 지켜간다. 인간의 나약함을 비웃듯 그 자리에 당당한 모습으로.. 2014. 7. 17.
잃어버린 나 부는 바람에 속절없이 날려 보냈을까. 주인 잃은 밀짚모자 하나. 덩그러니 수초 위에 떨어져 있다. 아까워 미련 버리지 못하고 뒤돌아 섰을 그 사람. 그 마음을 아는지 꿈쩍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연을 따라 만남과 헤어짐이 수없는 우리들의 인생사. 내가 잃어버린 나는 아닐런.. 2014. 6. 30.
벽화 눈길을 붙잡는 예쁜 벽화가 있다. 그 근처를 지나칠 때면 항상 맨먼저 눈에 들어오는 벽화가 있다. 여름이면 황소바람이 잘 통해 아파트 주민들의 더위를 잡아주는 곳. 아파트 출입구의 벽화는 정감있는 소재와 색감에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그려진 듯한데. 서툴.. 2014. 6. 27.
생성과 소멸 시골마을 폐가에서 본 모습이다. 한옥은 스러져 가는데 마당곁 텃밭에선 햇볕 아래 야채가 자라고 꽃이 피었다. 생과 사 그리고 생성과 소멸. 윤회와 인연에 따라 돌아가는 세상사 그 이치가 모두 그 곳에 있다. 2014. 5. 20.
뒤곁의 철쭉꽃 숨은듯, 뒤곁에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부끄러운 새색시 되어 붉은 홍조 머금고 환하게 피었다. 붉은 주단옷 곱게 차려 입은 그 자태 어찌나 붉고 아리따운지. 너른 한지문 좁아 보여, 새색시 방에 들지 못할까 자꾸만 조바심이 든다. 2014.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