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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37

소나무 노을과 소나무, 잘 어울리는데 그동안 도외시 했다. 노을빛이 좋아 그냥 노을만 본 단순한 시선 탓이다. 영원이란 없는데. 시간따라 사물은 변하는데. 지금이 곧 지금 아니듯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 혼자만이 선자리를 맴돌고 있었구나. 2014. 10. 28.
그 곳이 어디일까. 어디에 시선을 두었을까. 연꽃일까, 유리에 비친 요사채의 반영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무심한 시선이 간 곳. 그 끝이 어디인지 자꾸 궁금해진다. 2014. 10. 1.
포착 무언가를 보았다. 한 곳을 응시함에 움직임이 없다. 삶. 오로지 본능에 충실한 삶이다. 살아남기 위한 당연함. 생존 앞에 행동의 군더더기는 사치일 뿐이다. 2014. 9. 26.
안간힘 하늘 까맣게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장맛비에 갇혀 빗소리 만큼이나 무료함이 풍선처럼 커지던 날. 눈꺼풀 무거운 시선으로 까만 하늘을 올려다 본다. 가는 철사줄에 무언가가 매달려 거센바람 따라 흐느적인다. 고추잠자리다. 거센 비바람에 맞서 안간힘을 하고 있는 고추잠자리다. 거.. 2014. 7. 23.
시선이 머문 그 곳에는 하얀 벽에 고정된 쇠고리에 시선이 멈췄다. 고리를 중심으로 구불구불 세 갈래 금이 나 있는 모습에 시선이 멈췄다. 애초 고리가 있어 금의 중심이 되었는지, 금이 있어 고리가 중심이 되었는지. 무심히 지나칠 그 모습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 한다. 시선을 붙잡은 그 곳에는 무언가 어.. 2014. 6. 5.
가던 발걸음 멈추고 농촌마을의 한적한 골목길. 무심히 지나가려는 발걸음을 붙잡는다. 평범한 스레이트지붕, 시멘트벽을 따라 옆으로 걸린 빨랫줄이 시선을 끈다. 비를 피해 빨랫감을 말렸을 주인장의 생활 속 소박한 지혜가 읽힌다. 그 모습에 나도 몰래 고개가 끄덕여진다. 2014.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