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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12

자연의 선물 아침의 선물인가. 주인 떠난 거미집에 이슬방울이 맺혔다. 그 매무새 어찌나 고운지. 구슬목걸이가 이 보다 더 나을까. 강변 서성이는 발걸음 쉬이 그 곁을 떠나지 못했네. 2015. 2. 14.
아이야! 조심조심 행여 뮬에 빠질까, 엄마의 가을이 조심스럽다. 흐드러진 단풍에 아이의 발걸음은 즐겁기만한데. 징검다리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짙은 단풍에 가을이 가고있단다. 아이야! 조심조심하거라. 2014. 11. 6.
언제 다시 만날까 이제는 헤어짐만이 남았다. 너무도 짧았던 만남이었다. 그 여운 서로에게 깊게 남았는지....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 애틋하여 발걸음 쉬이 돌리지 못한다. 더위에 지친 긴긴 여름날. 기약없는 이별 앞에선 그 여름날이 짧기만하다. 언제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 2014. 7. 22.
가던 발걸음 멈추고 농촌마을의 한적한 골목길. 무심히 지나가려는 발걸음을 붙잡는다. 평범한 스레이트지붕, 시멘트벽을 따라 옆으로 걸린 빨랫줄이 시선을 끈다. 비를 피해 빨랫감을 말렸을 주인장의 생활 속 소박한 지혜가 읽힌다. 그 모습에 나도 몰래 고개가 끄덕여진다. 2014. 2. 25.
단풍과 첫눈 단풍이 채 지기도 전에 첫눈이 내렸다. 나뭇가지에 흰눈이 내린 모습이 단풍에 물든 잎새와 어울려 한겨울 설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계절과 계절 사이에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이런 운치가 있다. 더디 가는 늦가을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첫눈을 보면서 우리의 인생에서 또 한계절.. 2013. 12. 17.
노란 담장 어느 가을날, 한가롭게 시골마을을 거닐다 노란색이 예쁜, 남쪽으로 작은 나무창이 있는 블록담장을 만났다. 노란색이 이리도 아름다운 색이었구나. 새삼 그 색감에 반하여 나도 모르게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을 물끄러미 보았다. 하얀편지함이 걸려 있고, 꾸밈없이 옛스러움이.. 2013.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