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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여인 가을비 내린 탓인지 계절이 줄달음을 친다. 단풍이 드는 듯 하더니 어느새 낙엽되어 뒹군다. 이제서야 가을 화두 잡을려는데. 느긋하던 마음 금새 조급해진다. 이렇게 쉬이 가면 안되는데. 이리 가면 안되는데.... 2014. 10. 23.
빛이 그리운 단풍 빛이란 녀석은 누구일까. 단풍과 빛은 무슨 관계일까. 단풍이 자꾸만 빛을 그리워한다. 빛은 자꾸만 단풍 곁을 맴돈다. 빛만 곁에 오면 단풍은 붉어진다. 뭇시선 아랑곳하지않고 한없이 붉어진다. 빛은 단풍과 어떤 사이일까. 2014. 10. 21.
공허 '공허'. 마을 어귀 정자를 보는 순간 든 느낌. 세월에 지친 뼈대 사이로 지나가는 퀭한 가을바람이 보였다. 떨어진 낙엽 머리에 인 채 그렇게 보냈을 한세월이 보였다. 묵묵히 겪어 낼 그의 가을이 보였다. 그에게 가을은 언제나 '공허'였다 2014. 10. 21.
저 녀석, 눈초리 좀 보소 녀석, 정말 눈 한번 맵다. 해할 이유 전혀없는 사람 쳐다보는 눈초리하고는. 상위 포식자로서의 나름 포스는 좋은데. 피아 구분을 모르는 아둔한 녀석이다. ㅉㅉㅉㅉㅉㅉ. 그래도 가을을 군림할 줄 아는 녀석이다. 2014. 10. 21.
마실길 젊은이라면 모두 대처로 나간 농촌 . 이른 가을걷이에 마을 어귀 정자가 한적하다. 정미소집 노란감은 흐드러지는데, 탐하는 이 하나 없고, 어린아이 울음소리 그친 골목길엔, 마실 나선 어머니의 발걸음만 부산하다. 2014. 10. 21.
내 마음 쪽배에 띄우고 둘 데없는 마음, 가을따라 정처없이 흘러간다. 무슨 무게 있다고 마음은 천근일꺼나. 살랑이는 가을바람에 내 마음 실어 보내면 그만인 것을. 그리하지 못하고 애꿎은 쪽배에 무거운 내 마음 실었네. (광한루에서) 2014.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