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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139

보슬비 내리던 날 보슬비 내리던 날. 바다는 고요한 적막에 잠겼다. 오가던 사람의 발길도 꼲겼다. 그리고 분주히 흘러가던 시간도 멈추었다. 2014. 8. 29.
명옥헌의 반영 계절이 변하고 있다. 여름에 오던 장마가 이젠 가을에 기승을 부린다. 몇 년만에 명옥헌을 찾았다. 온 하늘에 구름 잔뜩 끼어 우중충했던 날. 막바지 백일홍을 보고자 많은 사람이 찾아 주변이 어수선 했던 날. 화사한 백일홍의 깔끔한 반영을 보기 위해서는 긴 기다림이 필요한 날이었다... 2014. 8. 25.
무엇을 보았을까. 백일홍 아래 진사님은 무엇을 보았을까. 수많은 시선이 스치고 지나간 그 곳에서 진사님은 또 무엇을 포착하였을까. 여름 끝자락 풍경에 붙들린 진지함에 찰나의 시간이 멈추었다. 바람도 숨을 죽이고 까치발로 스쳐갔다. (명옥헌에서) 2014. 8. 25.
간이역에서 왁자지껄하던 사람들 소리 그친 지 오래인 시골 간이역. 숱한 애환을 담고 오가던 기차는 이제 서지않는다. 시간 맞춰 지나치는 기차의 기적소리만이 그 정적을 깨울뿐, 실어나를 승객이 없으니 도리가 없다. 기억 속의 편린이 되어버린 전라선의 남평역. 녹슨 철길 옆 노란국화와 빨간신.. 2014. 8. 19.
해운대해수욕장 오랜만에 피서를 위해 찾은 해운대해수욕장.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태풍 나크리와 일정을 맞추게 되었다. 검은 구름과 높은 파도만이 가득한 해수욕장. 너른 바다를 본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았다. 살아 온 인생에 항상 맑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파도를 바라보는 바닷가.. 2014. 8. 11.
태풍이 불던 날 태풍이 분다. 인생 살다 보면 수많은 태풍과 만난다. 바람 치고, 비 쏟아지는 날 어디 한 두번이던가. 바람 잘 날 없으면, 기다려 보자. 바람 잘 날있겠지. 비 쏟아져 갈길 가지 못하면, 처마밑에서 기다려 보자. 비 그쳐 다시 가는 날 오겠지. 조바심에 서두르지 않는다면 맑은 하늘, 바람잔.. 2014.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