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22 쌍무지개 뜨던 날 우연한 목격. 그 자리에 있어 우연이 필연이 된 날. 광주천을 지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며 쌍무지개가 떴다. 먹장구름에 바람까지. 산책하던 사람들 혼비백산한다. 소나기 맞으며 혼자 그 광경을 보노라니 무언가 얻은 기분이 들었다. 산책하던 어르신, 소나기 피하려 허둥대신다. .. 2014. 11. 7. 낙엽과 사색 가을 끝자락 따스한 햇살이 너른 운동장에 가득하다. 떨어진 낙엽이 이제 막 입영한 신병들 마냥 운동장에 질서없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낙엽들의 수군댐이 잦아 들었는지 가을바람 한 점, 미동 한 점 없는 조용한 오전이다. 이런 날엔 온몸으로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조용히 산책을 .. 2013. 12. 23. 슬픈 눈 마을 뒤 야산을 산책하다 작은 나뭇가지에 얹혀 있는 강아지인형을 보았다. 누군가 귀찮아 버린 것인지, 아니면 지나는 사람들이라도 보라고 배려한 것인지, 나뭇가지에 반듯하게 걸쳐 놓았다. 물끄러미 오가는 사람과 시선을 마주하는 검은눈망울이 자꾸만 시선을 끈다. 겨울로 가는 계.. 2013. 12. 19. 노소 동행 2013. 7. 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