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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115

기다림 누군가를 기다려 본 적 있을까. 졸인 가슴, 마음 한켠에 갈무리하며 누군가를 애써 기다려 본 적 있을까. 인생 살아 온 동안. 가을은 희미해진 추억한자락을 붙잡게 한다. 2014. 9. 22.
명옥헌의 반영 계절이 변하고 있다. 여름에 오던 장마가 이젠 가을에 기승을 부린다. 몇 년만에 명옥헌을 찾았다. 온 하늘에 구름 잔뜩 끼어 우중충했던 날. 막바지 백일홍을 보고자 많은 사람이 찾아 주변이 어수선 했던 날. 화사한 백일홍의 깔끔한 반영을 보기 위해서는 긴 기다림이 필요한 날이었다... 2014. 8. 25.
기다림 인생은 떠나보냄과 기다림의 연속은 아닐까. 채움이 있으면 비워야 한다. 비움은 버림이 아니다. 추수를 위해 농부는 논을 말린다. 채움을 위해 잠시 논을 비운다. 비움이 있어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초로의 기다림은 채움을 위한 비움은 아닐까. 누군가와의 재회를 그리며 오늘도 그 .. 2014. 7. 21.
나는 떠나고 싶다 가뭄 들어 물고기 떠난 지 오래인 이 곳. 메말라 바닥 갈라진 지 오래인 이 곳. 나는 황량한 이 곳을 떠나고 싶다. 마음 가득 희망을 안고 떠나고 싶다. 물과 고기가 넘치는 그 곳으로 떠나고 싶다. 기다린다. 오늘도 기다린다. 긴 기다림이 끝나는, 이 곳을 떠나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묵묵.. 2014. 7. 21.
기다림 어촌의 해변에는 긴 기다림이 있다. 바닷물때를 기다리는 것일까. 만선의 고기철을 기다리는 것일까. 적막에 잠긴 해변에는 침묵의 기다림이 있다. 지난 세월 묵묵히 인고해 온 인생의 기나긴 기다림이 있다. 2014. 3. 12.
기다림 전시관 뒷편 쉼터에 작품은 아닌 듯 관람객의 휴식을 위한 돌의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누군가가 찾아 와 앉아 주기를 기다리는 듯 했지만 기다린 사람은 한사람도 찾아 오지 않았다. 벽에 기댄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청소도구만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서 소외된 둘만의 공감된 .. 2013.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