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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과 비구상205

갈무리 비 그치고 장독대로 나섯다. 빗물 항아리에 가을 있을까 하여. 길잃은 낙엽이 왔을까 하여. 콩닥이는 마음에 발걸음이 더디다. 단풍이 있었다. 숨넘어 갈 듯 고운 단풍이 몰래 들어 있었다. 가을 갈무리하려 몰래 숨어 있었다. 2014. 10. 31.
무아 빛과 그림자. 삶 그리고 죽음. 있음과 없음. 한 줌의 구름. 무아. 그리고 나의 존재를 잊는다. 2014. 10. 18.
상상은 자유 어슬렁거리며 광주천을 배회하다 시선을 붙잡는 교각이 있어 그 앞에 섰다.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단순한 교각이 나만의 아름다운 상상을 하게 만든다. 빛이 그려 낸 아름다운 음영의 선을 보면서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지어졌다. 2014. 2. 18.
마지막 잎새 낙엽이 되다. 마지막 남은 잎새가 생을 다하고 낙엽이 되었다. 월담을 막으려 촘촘이 쳐놓은 철조망에 운좋게 걸려서 안도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생과 사는 손바닥과 손등의 차이 만큼이나 맞닿아 있다 했던가. 생명을 가진 존재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에 맞춰진 타이머의 시간을 따라 생을 살아간.. 2013. 12. 23.
기다림 전시관 뒷편 쉼터에 작품은 아닌 듯 관람객의 휴식을 위한 돌의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누군가가 찾아 와 앉아 주기를 기다리는 듯 했지만 기다린 사람은 한사람도 찾아 오지 않았다. 벽에 기댄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청소도구만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서 소외된 둘만의 공감된 .. 2013. 10. 7.
담장 위의 구성 2013.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