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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붉게 붉게 자신의 맨살을 태우고 서산 기슭에 몸을 기대어 힘든 하루를 마감하려는 해의 모습을 보면서 정열과 처연함이 함께 묻어있음을 보았다. 2013. 9. 13.
단풍 온세상이 형형색색으로 가을이 무르익을대로 익은 11월 초. 한줄기 가을빛이 겨우 드는 대나무밭 사이에서 애기단풍나무 한그루가 붉은빛 자태를 뽐내며 제철을 만났다. 스며든 가을 햇빛을 받으며 대나무를 배경 삼아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보는 이의 넋을 .. 2013. 9. 13.
옹달샘의 청량함 옹달샘에 또르륵.... 한줄기 물줄기가 떨어져 흩어지며 파문이 사방으로 퍼진다. 그 파문에 밀려 바닥을 지탱하고 자라 난 여린 돌이끼가 사방으로 밀리며 흐느적 거린다. 이를 아랑곳 하지않고 흐르는 물줄기는 청량한 물방울 소리를 만들며 작은 옹달샘을 울리며 사방으로 퍼진다. 2013. 9. 13.
송산유원지 풍경 광주시민 모두에게 시원한 그늘과 휴식의 즐거움을 주는 플라타너스숲이 아름다운 송산유원지의 풍경이다. 저멀리 한가로이 비켜 지나가는 흰구름이 송산유원지와 하나 되어 여유롭기만 하다. 2013. 9. 12.
꽃이 그려진 담장 많은 돌 중에 돌 하나에 보라색 예쁜 꽃그림이 그려져 있다. 지나는 행인에게 잠깐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꽃그림을 그려 놓은 배려가 이채롭고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배려에 잠시 가던 걸음 멈추고 물끄러미 그 꽃그림을 바라다 본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잠깐의 휴식을 취해 본다. 2013. 9. 11.
항구의 아침 고기를 잡으러, 여객을 맞으러 출항 준비에 분주하고 소란스러워야할 격포항의 아침 풍경이 조용하기만하다. 그래서인지 아침 햇살을 받아 붉은색을 띈 하얀구름도 더불어 한가로워 보인다. 해무 속을 날으는 갈매기도 덩달아 한가로워지는 격포항은 역시 아름다운 항구이다. 2013. 9. 11.
골목길 소경 얼마 지나지않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라질 도시재개발이 예정된 어느 골목길. 더위를 식히는 여름비가 그치고 골목엔 습한 공기로 가득하다. 비가 그친 것을 모르는지 빨간우산을 든 할머니 한 분이 느린 걸음으로 귀가를 서두르신다. 주변이 군데군데 빈집으로 어수선하다. 그.. 2013. 9. 9.
골목길, 그 곳에 시선이 머물다 무심하게 그리고 흔하게 지나치는 어느 골목길 풍경에서 복잡한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네들의 희노애락을 본다. 자물쇠에 묶인 자전거의 모습이 생활에 얽매인 도시인을 대변하는 둣 하다. 2013. 9. 9.
통하지 않는다는 것.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듬고 힘겹게 서 있는 콘크리트벽에 작은 양철문 하나가 있다. 그 문은 언제부터 그렇게 굳게 닫혀졌을까? 그 불통의 긴 세월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자물쇠 하나만이 고집스럽게 채워져 있다. 어느 때였던가. 이 양철문도 한 동안은 모두를 반가이 맞아 주었던 소.. 2013.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