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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창

통하지 않는다는 것.

by 아리수 (아리수) 2013. 9. 9.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듬고 힘겹게 서 있는 콘크리트벽에 작은 양철문 하나가 있다.    그 문은 언제부터 그렇게 굳게 닫혀졌을까?     그 불통의 긴 세월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자물쇠 하나만이 고집스럽게 채워져 있다.      어느 때였던가.    이 양철문도 한 동안은 모두를 반가이 맞아 주었던 소통의 문이었을텐데.     우리들은 채워진 작은자물쇠 처럼 사소한 일로 인해 서로 불통의 현실을 다반사로 만든다.    사선으로 길게 금이 간 벽면과 헤진 양철문의 모습을 보면서 쉽게 소통하지 못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들의 마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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