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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소경

by 아리수 (아리수) 2013. 9. 9.

얼마 지나지않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라질 도시재개발이 예정된 어느 골목길.      더위를 식히는 여름비가 그치고 골목엔 습한 공기로 가득하다.    비가 그친 것을 모르는지 빨간우산을 든 할머니 한 분이 느린 걸음으로 귀가를 서두르신다.    주변이 군데군데 빈집으로 어수선하다.     그럼에도 할머니는 이 곳을 쉽게 떠나질 못하신다.    한평생의 터전인 이 곳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못내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할머니의 처진 어깨의 무게 만큼이나 귀가길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가 큰 장벽 처럼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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