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13 촛점잃은 시선 무엇이었을까. 퀭한 시선과 마주한 순간 멍해졌던 감정은. 슬픔도 원망도 없는 촛점잃은 시선이 앵글에 들어온 순간. 선뜻 셔터 누르지 못한 갈등의 감정은. 찍고서 돌아오는 내내 마음 무거웠던 그 감정은. 2015. 5. 12. 홀로 선 나무 나는 서 있다. 그 자리에. 생이 시작된 어느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묵묵히 서 있다. 그리고 또 서 있을 것이다. 묵묵히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2015. 4. 17. 나 돌아가리라 바람이 멈추었다. 들숨도 멈추었다. 영겁의 시간도 멈추었다. 순간으로 존재하는 생과 사의 경계. 세상 구경 끝났으니 이제 나던 데로 나 돌아가리라. 2015. 4. 5. 석양빛 창에 머물면 빛! 가던 발길 잠시 멈추고. 그대가 머물면. 그 순간 그 곳은 활홀경에 빠진다. 어느 누구도 흉내하지 못하는 마술에 홀린다. 2015. 4. 3. 마음 속(심중)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마음. 그럼에도 생각이나 기억으로 존재하는 마음. 구름처럼 흩어졌다, 바람되어 스며드는 마음. 무념, 무상의 순간을 찾아 헤멘다. 2015. 2. 26. 하늘의 만남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만이 귀중한 것은 아닐께다. 다른 이들의 만남도 귀중한 만남일께다. 비록 작은 인연으로 스치는 만남이지만. 해거름 하늘에는 또 하나 색다른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5. 1. 29. 이전 1 2 3 다음